미처 외국어로 번역되지 못한 비극들, 그 카페에서, 외국어 사이에서, 그렇게 나는 문득 홍재하를 생각했다.
그는 최초의 재불 독립운동가로, 전쟁 중 시체를 치우는 일로돈을 벌어 임시정부에 자금을 댔고, 때로 도망 온 사람들을 숨겨주었고, 그러다 해방이 온 뒤 이내 전쟁이 터진 고국을 보며절망했던, 다시는 그곳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의유품 중에는 한글로 쓰인 편지가 가득했지만 프랑스인 아들은 그것을 읽지 못했다. 다만 누구든 한국 사람을 만나게 되면읽어달라 부탁하려 평생을 품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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