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화창한 날, 쌀쌀한 가을 공기는 아직 저만치 떨어져 기다리고 있었다. 전혀 누군가 죽은날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얼굴을 향해 달려든 햇살에 나는 눈을 찡그렸다. 꼭 약을 한 기분이었다.
방금 일어난 일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도 혹시 내 얼굴에 다 쓰여 있는 건 아닐까. 그렇지않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을 땐 어쩐지 그 역시 잘못된 것 같았다.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다시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고 미소를 짓고 웃고 먹는다면 그것도 잘못된 일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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