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는 늘 맛있는 딸기만 먹어야 한다는 마음은, 나는늘 맛없는 딸기만 먹어도 괜찮다는 마음만큼이나 자연스럽지못하다. 행복은 많은 경우에 단수가 아니라 복수다.
맛없는 딸기와 맛있는 딸기를 행복하게 나누는 법이 있을까. 물론 맛없는 딸기가 나에게 온 것은 터무니없는 가격 때문이 아니다. 버스를 잘못 탔고, 봄바람에 마음이 설레었고, 환한조명이 딸기의 미모를 돋보이게 한 우연들이 겹쳐서이다. 나는그렇게 우기고 싶다. 우연은 행복을 적절히 나누는 방법이기도하니까.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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