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수직의 빙벽이라고?
나는 잠시 책을 덮고 상상해본다. 고개를 한껏 젖혀 올려다봐도 끝을 헤아릴 수 없는 견고한 얼음요새를 사람을 단숨에무력하게 만드는 서슬 푸른 냉기를. 그러나 여전히 나는 알 수없다. 아이젠이나 피켈 같은 현대식 장비도 없이, 당시 셰르파족들이 ‘영국 공기‘라고 부르던 산소통도 없이, 탈진한 상태로 추위와 싸우면서 이제 막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는 지점에 이르게된 사람이 맞닥뜨린 거대한 좌절이 어떤 것일지. 눈 폭풍처럼 몰마쳤을 고립감은 또 어떤 것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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