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말과 너무 많은 얼굴에휘둘리다 보면 머무를 자리 없이 허우적거리게 된다. 원하지 않는 곳으로, 빠져나올 수없는 진창 속으로 떠내려갈 것만 같다. 다가오는 호의도 힘들고 보여줘야 할 호의도 힘들고 떠나보내야 할 호의도 힘들다. 호의가 적당히 적립되었다 싶으면 튀어나오고야 마는 뾰족한 발톱들도 두렵다. 그럼에도 외로우니까 친구를 만들고 함께 구경을 가고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말싸움을 한다. 그럼에도 어떤 외로을 날에는 그것조차 견디기 어렵다.
바람이 열어주는 길을 따라홀로 걸어 다니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