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취한 김에 섣불리 가짜 어둠이니 진짜빛이니 투덜댈 것 없다.그 아이가 행복하게세상에 존재한다면,비로소 세상은 아름답다.달리아는 그다지 섬세하거나 아름답지 않다. 겹겹이 두툼한 꽃잎은 개수를 세어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붉은색 노란색 주황색 보라색으로 여럿이 어울려 피어 환히 주위를 밝힌다. 그러나 퇴락한 거리 한 귀퉁이에 홀로 솟아오른 달리아는먼지를 뒤집어 쓴 채 무연히 시들어갈 뿐이다. 어디에든 가 닿으리라고, 다알리아, 다알리아, 지나가는 사람들 무릎 높이로 흔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