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까발린 그 대화는 그들의 묘한 우정을 공고히 해주었다. 뭔가가 어긋난 사람이 비슷하게 어긋난 사람을 만났을 때 피어오르는 감정이랄까. 어쩌면 그뿐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것으로도 충분했다.이제껏 월터는 누구와 성적이거나 생물학적인 주제를 두고 이렇게 솔직하게 토론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혼자서도 생각해본 적없는 대화를 나누었다는 생각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