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딸들에게 "엄마 얼마나 사랑해?"라고 물었을 때 팔을 활짝 벌리고 "이이이이이만큼"이라고 대답한 일이 떠올랐다. 이것이 내가 아이들에게 농사일을 가르친 진짜 이유다. 내가 떠난뒤에도 아이들을 사랑해줄 엄마가 영원히 함께 있도록.
콩을 보며 깨닫는다. 땅과 우리의 관계, 어떻게 우리가 이 많은 것을 받는지 보답으로 무엇을 돌려줄 수 있을지 오랫동안 생각한다. 호화성과 책임의 방정식, 생태계와 지속 가능한 관계를 맺는 이유와 목을 곰곰이 따져본다. 오로지 두뇌 속에서. 하지만 문득 설명과 합리화가 모두 사라졌다. 엄마의 사랑으로 가득한 바구니의 순수한 감자만 남았다. 궁극적 호혜성,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