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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마르케스 - 카리브해에서 만난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 ㅣ 클래식 클라우드 29
권리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10월
평점 :
우선 인문기행시리즈인 '클래식 클라우드'는 예술가가 사랑하는 거장의 공간을 찾아다니는 이야기이며,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29번째 책이다.
이 책은 소설가 권리가 마르케스의 장소들을 찾아다니며 콜롬비아에 머문 70여일의 기록이다.
남미지역이라 그런지 아니면 그 시대가 그랬던건지 자식들도 굉장히 많이 낳고 바람도 굉장히 많이 피고 소위 지저분했다. 그리고 마르케스가 그렇게 성매매 업소를 자주 다닌 매니아 중의 매니아라는 것도 놀랍고, 선생님이나 성매매 업소의 여자와 진지한 관계를 유지한 것도 신기했다.
그런 환경으로 인해 마르케스의 작품에는 근친상간이나 처자식을 버리고 도망간 남성들의 이야기 등이 자주 나온다.
그리고 어린 마르케스는 생계 때문에 여기저기 옮겨다닌 부모로 인해 아라카타카에 있는 외조부모 집에서 일곱살 때까지 자랐다. 시민전쟁에 참가한 적이 있는 외할아버지는 바나나 학살 사건을 수없이 들려주고, 외할머니는 미신과 주술의 세계에 빠진 사람이었다.
그런 환경으로 인해 마르케스의 작품에는 현실과 환상 사이를 오가는 작품을 쓸 수 있었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그렇듯 그는 글을 쓰기 일찍부터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지는 못했다. 그래서 어려운 생계가 거듭 이어졌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1년이 넘도록 <백년의 고독>이라는 책을 쓰고 결국 그는 자신의 문학성을 인정받고 노벨상을 받기에 이르렀다. 물론 그 과정에는 옆에서 열심히 헌신하신 아내분의 노력이 있었겠지만 말이다.
그 시기를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까, 과히 존경스러웠다. 마르케스의 사진을 보면 전체적으로 밝고 장난끼가 많은 느낌이다. (특히 콧수염이 좀 더 그런 느낌을 부여하는 듯 하다)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강인함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받았고 받고 있는 명예는 당연한 순리이다.
사실 <백년의 고독>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없다. 요즘 들어 고전문학에 관심이 많아져서 이것저것 시도 중에 있지만 아직은 접하지 못한 책이다. 내가 이 책을 먼저 읽게 된 것은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백년의 고독>을 읽을 때 보고 느끼는 시야가 좀 더 넓어지지 않으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다. 꼭 이번 해 안에 완독을 해봐야겠다.
*본 서평은 컬처블룸 리뷰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