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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 - 벽 뒤의 남자
윌 엘즈워스-존스 지음, 이연식 옮김 / 미술문화 / 2021년 11월
평점 :
이론없는 예술가 뱅크시는 현 예술계의 정상에 올라있다. 그는 시장을 뒤집었다. 그는 갤러리도 없고 딜러도 없고 이름도 없고 여전히 거리에 있다. 그런데 정상에 올라왔고, 자신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던 백만장자의 집의 트로피가 되었다. 아웃사이더에서 인사이더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의 작품은 단순하지만 직접적인 의미를 담고 쓸데없이 어렵지 않고 재치있다. 그는 대중들이 반응하는 예술가가 되었다. 비록 그의 작품이 비즈니스적으로 활용될만큼 유명세를 얻었다고 하여도 그의 작품은...적어도 재미있다. 갸우뚱 혼란스러움을 주기도 하고, 날카롭게 핵심을 찌르기도 하고, 어이없음에 실소를 터뜨리게 만들기도 한다.
스트릿 댄서, 스트릿 패션, 스트릿 아트. 잘 짜여진 꾸밈가득한 문화는 이젠 재미가 없다. 더 이상 사람들이 반응하지도 않는다. 남들과 다르고 독특하고 재치있고 개성있는 모습이 요즘 문화이다. 그 문화를 가장 대표적으로 잘 표현하는 자는 아마 뱅크시일 것이다. 그는 21세기의 새로운 예술계를 만들고 있고, 그를 따르는 수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 뱅크시 작품에 대해 간략하게만 알았던 나와 같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펼치는 순간 그래피티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눈높이가 생길 지도 모른다.
"당신의 분야에서 정상에 서는 가장 빠른 방법은 사업을 거꾸로 해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