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분 호르몬 혁명 - 우리 몸의 관제탑, 호르몬 관리로 10년 젊어지는 루틴
안철우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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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호르몬 혁명>의 저자 안철우 의사는 국내 최고 당뇨, 호르몬 권위자로서, 호르몬이 우리 몸의 관제탑이자 지휘자 역할을 한다는 점을 알리는 데 힘쓰는 "호르몬 전도사"로 유명하다. 제목만 보면 어려운 의학 용어가 가득할 것 같지만, 그는 복잡한 의학 지식을 생활 속 습관으로 풀어내며, 호르몬 균형이 곧 건강과 젊음을 결정짓는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하루 15분 호르몬 관리 루틴을 통해 노화의 속도를 근본적으로 늦추는 저속 노화를 실현하고, 억지로 하는 건강 관리가 아닌 신체적·정서적 건강의 회복과 유지를 돕는 '호르몬 혁명’을 제시한다.


노화는 서서히 일어나지 않는다. 특정 시기에 갑작스러운 변화를 겪으며 계단처럼 진행된다. 40대 중반, 60대 초반, 70대 후반처럼 사람마다 비슷한 시기에 늙는 이유는, 바로 "인체의 설계자"라 불리는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 기대 수명은 86.4세, 건강수명은 65세이다. 약 21년은 "유병자"로 살아간다는 뜻이다. 저자는 노화로 인한 신체적, 정서적 고통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며, 호르몬이 우리 몸의 모든 기능을 조절하는 화학적 메신저임을 강조한다.


“호르몬 관리가 곧 인생 관리”라는 파격적인 문구는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좋은 생활 습관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저자의 강렬한 호소이다. 노화는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영역이지만, 고속과 저속으로 가르는 속도의 차이는 오롯이 자신의 몫임을 뼈저리게 실감한다.


호르몬은 단순히 노화뿐 아니라, 피로, 수면 장애, 체중 증가, 정서 변화 등 일상 속 다양한 불편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이유로 대중은 세로토닌, 도파민, 멜라토닌이 낯설지 않다. <하루 15분 호르몬 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나에게 부족한 호르몬을 알아보는 OX 퀴즈」를 놓치지 않은 독자는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이 부족하다는 결과를 확인하고 세차게 고개를 끄덕인다.


안철우 저자는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멜라토닌, 성장호르몬, 세로토닌, 옥시토신, 인슐린을 5대 호르몬으로 강조하며, 각 호르몬을 위한 5가지 레시피를 소개한다. 5대 호르몬은 서로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며 인체 균형을 조절하기 때문에, 노화 속도는 물론 체중, 수면, 정서, 면역 등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호르몬 밸런스를 되찾기 위해선 올바른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저자의 지적이다.


호르몬 관리의 핵심은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하고 질 높은 수면,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이다. 안철우 의사는 각 장마다 “하루 15분 호르몬 처방전”을 수록하여, 독자가 호르몬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습관을 제시한다.


세로토닌이 부족한 독자의 경우, 원인이 솔깃하다. 세로토닌 부족의 원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세로토닌 합성에 필요한 단백질 부족이고, 다른 하나는 스트레스, 수면 · 햇빛 노출 · 운동 부족 등 생활 습관과 관련된 요인이다. 고기 덕후 독자가 단백질이 부족할 리 만무하고, 생활 습관과 관련된 원인은 수긍할 수밖에 없다.


40대 중반에 시작되는 갱년기는 폭풍 노화의 시작을 의미한다. 갱년기 진단은 단순히 생리 유무가 아니라, 호르몬 수치와 증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려진다. 저자는 칼 융의 “두 번째 나를 만나는 시기, 두 번째 꽃을 피우는 시기”라는 말을 인용하며, 이 시기를 남은 인생의 속도와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로 여기고 현명하게 관리할 것을 조언한다. 갱년기에 시작하는 운동은 호르몬을 보충하는 습관이자 "자신을 돌보는 기회"라는 것이다.


갱년기 증상과 유사하고, 환자의 성별과 주요 연령대(중장년)가 겹친다는 이유로 갑상선 질환의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지속적인 열감과 충분히 자도 남는 피로가 특징인 반면, 갱년기는 얼굴과 상체에 열감이 집중되고 충분히 잠을 이루기 어렵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갱년기의 주요 증상이 호르몬 문제라면, 호르몬을 보충하면 되지 않을까? 저자는 호르몬 보충 요법이 논란의 여지가 다수 있지만, 갱년기 초기에는 적절한 용량과 기간으로 치료를 시행할 경우, 부작용의 위험보다 얻을 수 있는 이점이 훨씬 크다고 설명한다.


호르몬 보충 요법은 갱년기 증상을 완화해 줄 수는 있지만, 근본 치료법은 아니다. 또한 모든 사람이 호르몬 요법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p. 306 도표 참조).


이런 이유로 안철우 저자는 생활 속 호르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호르몬을 관리하면 신체 전반의 균형이 잡히면서 의학적 치료로 해결하지 못하는 몸의 세밀한 불편까지 해결 가능하기 때문이다. 노화 자체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속도는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 단순한 건강 관리가 아니라, 매일 실천 가능한 습관을 통해 호르몬 밸런스를 유지하는 일상이 바로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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