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지키는 감정 필사 - 오롯이 나로 살아가는 심리학과 치유 글쓰기 필사 예찬 2
한경은 지음 / 서사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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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등한시하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감정에 이끌리는 사람은 손해를 보기 마련이며, 합리적 판단을 하지 못하는 비이성적 존재로 폄하되기 일쑤입니다. 이성만이 절대적인 가치인 듯 추구하지만, 정작 행복의 뿌리는 감정에 있습니다. 


하루에도 오만 가지 감정이 마음을 스쳐 지나갑니다. 어떤 것은 인지하기도 전에 연기처럼 흩어지고, 어떤 것은 미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한 채 그저 ‘화(火)’라는 이름 아래 한데 묶여 덩치를 키웁니다.


<내 마음을 지키는 감정 필사>의 한경은 저자는 감정을 다스려야 할 대상이 아니라 손님처럼 대해야 할 존재라고 말합니다. 감정은 나를 위한 목적과 메시지를 품고 찾아옵니다. 통제가 필요한 골칫덩어리가 아니라,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는 내면의 안내자라는 뜻입니다. 


<내 마음을 지키는 감정 필사>는 치유 글쓰기 안내자로서 쌓아온 십여 년의 경험과 심리학자로서의 학문적 통찰이 아우러진 책입니다. 저자는 감정을 다루는 법을 비롯해 심리학, 철학, 영성의 관점에서 성숙하고 품위 있게 살아가기 위한 통합적 지혜를 나누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지혜가 담긴 문장을 필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알고 있다고 착각했던 마음, 알기를 거부하던 마음, 알고 싶지만 쉽게 닿을 수 없었던 각자의 내면을 마주칩니다. 문장이 열어준 내면의 한 켠을 주목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체화한 독자는 시나브로 삶을 보는 시선의 변화를 경험합니다. 시선이 바뀌면 태도가 달라지고, 삶의 변화는 억지로 쫓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내 마음을 지키는 감정 필사>는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성숙한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거쳐야 할 정서적 통합의 단계를 담고 있습니다.「감정 인식과 자기이해」를 다룬 1장에서 감정이 보내는 신호를 읽는 법을 배웁니다. 2장「감정 해석과 자기수용」은 감정 뒤에 숨어있는 생각과 신념을 해석하고 자신의 불완전성을 수용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3장은 삶의 주체로 선 자신을 만나기 위한 챕터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인 독자는 이제 외부의 시선과 내면의 강박적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의 선택과 책임, 그리고 자기표현을 회복하는 연습을 시작해야 합니다. 4장「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힘 키우기」에서 타인과 건강하게 연결되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5장은 상처받은 자신을 다정하게 직시하며 회복하는 방법을 배우고, 이를 통해 자기용서와 자기돌봄을 체득합니다. 


저자는 "100일 플랜"은 상징일 뿐,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 되겠다는 결단과 자기 속도에 맞는 실천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정서적 통합 단계에 맞춰 구성되었지만, 자신의 부족한 단계를 알고 있는 독자라면 우선 급한 불부터 끄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요동치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책을 펼친 독자는 "감정은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다루는 것"이라는 문장이 선뜻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게 그게 아닌가?’라는 의문이 첫걸음에서 답을 얻으면서, <내 마음을 지키는 감정 필사>를 끝낸 이후의 자신에 대한 소박한 기대를 가져봅니다. 중요한 것은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 되겠다는 결단이라고 했습니다! 한편으로, 시작과 동시에 방황하는 자신과 부딪힙니다. Today's Mood에 그려진 감정 얼굴 세 개 중, 어느 것에 체크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좋아? 아니. 웃음이 나와? 아니. 슬퍼? 그건 또 아니야. 그냥 그저 그래. 그저 그래에 갇힌 감정의 정체를 파악할 날이 올까요?


쿠크다스 멘탈의 소유자는 <내 마음을 지키는 감정 필사>의 안내를 따라, 감정을 차분히 들여다보고, 삶을 지금과 다른 시선으로 그려보기도 하면서, 나만의 속도로 소소한 실천을 다짐합니다. 나도 모르는 내 마음을 알고 싶은 독자, 감정과 친하지 않은 독자, 무엇보다 내 마음을 단단하게 지키고 싶은 독자라면, <내 마음을 지키는 감정 필사>와 함께 내면을 단단하게 채워가는 여정을 시작하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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