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고 명랑하게, 매일 하는 심신단련 - 소란한 세상에서 나만의 리듬이 필요할 때
신미경 지음 / 서사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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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경 작가의 에세이 <느리고 명랑하게 매일 하는 심신 단련>은 디지털 디톡스의 해법을 염탐하고자 읽었다. 번아웃과 무기력에 시달린 저자는 삶의 의욕을 찾기 위한 100일간의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느리고 명랑하게 매일 하는 심신 단련>은 여정의 기록이자 결과물이다. 디지털 디톡스 100일, 밀가루 단식 80일, 낙관주의 연습 30일, 새로운 삶의 질서를 찾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의 여정을 함께 하면서 내적 친밀감이 급격히 높아졌다가 수직 하강하는 롤러코스터를 경험했다. 소란한 세상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찾기 위해선, "비교"는 금물이지만, 본인과 비슷하다는 공감은 착각이며 작가는 어나더 레벨이었다!


저자가 디지털 디톡스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지인들이 "너야말로 도파민 프리인데 무슨?"이라는 반문의 의미를 두 번째 장에서 완벽하게 이해했다. 하루에 자몽 두 개도 아니고 두 조각을 먹는 절제력의 소유자이다. 여름에 매가리 없는 본인과 달리, 여름에 힘이 나는 유형이다.


J형답게 꼼꼼한 계획과 그보다 더 철저한 실천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목표를 향한 걸음은 완벽 대신 치열한 사색이 특징이다. 가장 부러운 점은 자신의 신체와 마음에 대한 파악을 저자는 이미 끝냈다는 점이다. 몸과 정신의 메커니즘을 이해한다면, 저자의 말처럼 소란한 세상에 휩쓸리지 않아도 된다.

전반적인 어조가 담담하다. 치열한 자기 탐색의 과정을 엿본 느낌이다. 내적 친밀감은 없지만, 좋아하는 것이 같지 않아도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동지를 만난 느낌이다.


저자가 실천한 영역은 남일이 아니다. 세상의 소음 대신 나에게 귀를 기울이며, 건강을 유지하고 마음을 챙기면서 자신만의 일상을 꾸려가는 일은 개인의 궁극적인 자아실현이 아닐까!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시대에 기다림은 귀한 태도가 되었다는 저자의 지적에 공감한다.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사람을 앞에 두고 스마트폰을 쳐다보는 세태를 그토록 경계했음에도 그렇게 되고 말았지만, 나도 나만의 리듬을 찾기 위한 소소한 시도를 해야 한다.


살기 위해서, 느리지만 명랑하게 매일은 못해도 꾸준히 하는 심신 단련의 작은 실천이 궁금하다면, 신미경 작가의 에세이 <느리고 명랑하게, 매일 하는 심신 단련>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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