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뽁뽁이
김정련 지음, 김민경 그림 / 한그루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김정련 작가의 동시집 ‘뽁뽁이’를 손에 든 순간, 신나게 뽁뽁이를 터트리는 상상을 해봤지요.
평소는 차례대로 읽는데 이 책은 해설을 먼저 보게 되더라고요.
해설 제목이 ‘따뜻한 가족 사랑과 애틋한 고향 사랑으로 엮은 시집‘이었어요.
제목 자체가 정감이 가는 낱말들의 집합이었지요.
해설 서두에 친절하게도 작가가 자라온 환경까지 나와 있더군요.
작가는 귤 농사를 주로 하는 제주도 중산간 마을에서 자라서인지 지금도 산과 들에 나가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네요.
더군다나 정신적 멘토로 삼은 사람이 부모님이라니 읽어보지 않아도 얼마나 따뜻한 가족이었을지, 상상이 가더군요.
그것을 증명이라도 해주듯이
1부는 자연이 말을 걸어요
2부는 친구랑 놀아요
3부는 엄마랑 걸어가요
4부는 할머니께 배워요 로 되어 있었지요.
특히 4부에 나오는 할머니는 삶 자체가 시인이며 철학자였어요.
할머니한테서 들었던 말을 손녀인 작가는 예쁜 동시로 탄생시켰네요.
어디 한번 들어볼까요?
-니들이 보릿고개를 몰라서 그래
알맹이 하나씩 뜯어먹으며
작아진다, 작아진다!
안티까워하던 맘, 몰라서 그래
「귤 하나」 마지막 연이지요.
할머니는 썩은 귤을 도려내어 잡수시며, 모든 것을 아끼고 절약하며 살던 보릿고개 시절의 교훈을 들려주셨지요.
사람으로 태어나 감사하구나!
가족이 있어 감사하구나!
감사할 일들이 줄줄이 떠오르신대.
「병문안」 이라는 시 구절이지요.
허리 다쳐 누워 계신 할머니 병문안 가니, 할머니는 모두가 감사하다고 하시는 긍정파 할머니시지요.
“이거 옷 속에 넣어라.
바람이 드나들게야.”
할머니가 건네준 풀잎 한 줌
등에 넣었더니 휘파람 호이호이
「풀잎 한 줌」 에 나오는 구절인데 할머니의 지혜와 사랑이 듬뿍 담겨있지요.
“이거, 아무나 주는 거 아녀.
귀한 사람만 골라서 주는 거여.”
「귀한 사람」 에 나오는 구절인데, 할머니는 귀한 먹거리가 생기면 옆집 앞집 나누어주며 그냥 주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네요.
받는 사람이 귀한 대접 받아서 얼마나 좋아했을까요?
할머니의 지혜가 놀랍지요.
할머니의 말을 그냥 흘려버리지 않고 동시로 탄생시킨 작가 역시 지혜로운 할머니를 꼭 빼닮은 것 같네요.
이 책에 실린 동시들이 모두 저요! 저요! 손을 들고 말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