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떠 있는 것 같아도 비상하고 있다네 : 니체 시 필사집 쓰는 기쁨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유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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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그냥 떠 있는 것 같아도 비상하고 있다네

"니체 시 필사집 "

✏️필사

📝나의 행복
찾아다니는 데
신물이 나서
발견하는 법을 배웠네
하나의 바람이 나를 거부한 뒤로
닥치는 대로 모든 바람을 붙잡고
항해할 줄 알게 되었네

📝첫 번째 이별
차디찬 하늘에서 별들은
슬프게 길을 가고
스산한 바람은
나더러 어찌 이리 조용하냐 묻는다
창으로 밀려 들어오는
만월의 빛,
오, 사랑스런 달빛이여
내 마음을, 이 고통을 달래주렴
웃어야 할까, 농담을 해야 할까,
아니면 울어야 할까
모르겠구나
내 두 눈은 고통과
쓰디쓴 조소로 가득하다
두 손은 떨려 이리저리 미끄러지고
생각은 바다처럼 끝없이
퍼져 나간다
얼마 전 한밤중에 들려온 종소리
지금도 내게 말해주네
사람들이 무덤 하나를 만들었음을!
한 해는 무덤에 들고
새로운 해가 목전에 있다
내 마음 역시 무덤에 들었고
아무도 내 안부를 묻지 않는다

📝에케 호모'
그렇다!
나는 내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고 있다
나는 불꽃처럼 만족을 모르고
자신을 달구고 불사른다
내가 붙잡는 것은 모두 빛이 되고
내가 놓아버리는 것은 모두 재가 된다
나는 정녕 불꽃이다

📝우정에 바친다
우정이여, 영원하라!
내 드높은 희망의
첫 서광이여!
아아, 내 길은 내 밤은
얼마나 끝이 없어 보였던가
갈피를 잡지 못하는 그 모든 삶은
얼마나 서러웠던가
나는 다시 한번 살리라
이제 그대의 눈에서
아침의 찬란한 빛과 승리를 보리라
그대 가장 사랑스런 나의 여신이여!

📝노래 1
내 마음은 호수처럼 넓고
그대 얼굴은 그 속에서
햇빛처럼 밝은 미소를 짓네
물결이 잔잔히 부딪히는 곳
깊고 달콤한 고독 속에서!
밤인지 낮인지나 알지 못해도
해처럼 환한 그대 얼굴은
나를 향해
부드럽고 사랑스럽게 웃음 짓고
나는 아이처럼 행복하여라

📝오만에 대하여
스스로를 그렇게
부풀리지 마라
계속 부풀리기만 하면
풍선처럼 조금만
찔러도 터져버릴 테니

💬서평

니체의 사상은 현대의 서양 철학에 영향을 많이 끼쳤다. 니체가 말한 문구 중에 '신은 죽었다'라는 말은 굉장히 유명하다. 무신론자이기에 가능한 생각일 것 같다. 니체의 사상을 우리 삶에 조금의 영향을 가지고 와 스스로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창조하는 데에 적용시켜 보면 될 것 같다. 니체의 사상을 담은 책과 필사를 많이 해봤지만 이 책은 조금은 다르고 특별하다. 단호하고 직설적이었다면 많이 부드러워진 이야기로 전한다. 그렇다고 냉철함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니체의 사상은 냉철한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기에 그럴 수밖에 없겠다. 삶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 용기를 얻고 내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를 돕는다.
1부에서는 고통을 껴안고 춤추는 밤의 주제로 고통을 받아들이고 직면함으로써 스스로를 더 강하게 좌절 대신 삶의 에너지를 찾고 살아감을 강조하는 이야기들이다.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고통들을 돌아보고 어떻게 받아들이며 극복할지를 알려주고 해답을 스스로 찾기를 권한다.
2부에서는 자신을 넘어서려 할 때, 그것을 살아있다고 한다.는 주제다. 1부가 고통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돌아보는 단계라면 2부는 고통을 발판 삼아 성장의 계기를 이루어 더 나은 삶의 존재로 살아가라고 독려하는 주제이다. 내면적으로 성장을 이룰 때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다고 말한다. 2부에서 내가 느낀 점은 좀 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남의 시선에서 나를 찾지 말고 나만의 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부는 밤은 깊고 나는 자유롭다는 주제이다. 너무 이쁜 글귀라 한참을 생각했다. 자유의 깊이와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필사도 많고 내면을 다스리고 성찰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필사가 많다. 좋은 글이 많아서 자유로운 나를 찾는 데에 도움이 되고 온전한 내면의 세계로 들어가 고요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4부에서는 삶의 여정 마지막 우리는 결국 빛나는 순간을 맞이할 것이라는 긍정의 마음을 전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순간을 응원하고 모든 순간들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수 있다 말한다. 그래서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주체적으로 살아가기를 전한다.
이 모든 주제들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하고 내면의 성장을 이루고 내 삶의 성찰을 돕고 책 제목처럼 타인의 시선에선 그냥 떠 있는 것 같지만 나의 시선으로 볼 때는 비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타인의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지 말고 주체적인 나의 확고한 의지로 나 자신을 그대로 바라보고 싶게 만드는 필사 책이다. 타인은 타인일 뿐이다. 물론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배려심은 가져야 하되 나를 좀 더 소중히 대하고 안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필사의 힘이란 대단한 것 같다. 분명히 내 안의 조그마한 긍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킬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 힘을 내가 키우고 내가 활용할 수 있다. 필사의 힘을 오롯이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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