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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발의 철학자 - 타고난 철학자 '개'에게 배우는 단순명료한 행복의 의미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5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네 발의 철학자
"타고난 철학자 ‘개’에게 배우는 단순명료한 행복의 의미"
📝인상 깊은 글귀
✔️삶 속의 의미는 복잡하지 않다. 그것은 진정한 행복이다. 그것이 전부이다. 삶 속의 의미는 나의 존재와 행동이 일치할 때 생겨난다. 그것은 정체성과 행동에 어떠한 간극도 없을 때, 즉 나의 존재와 나의 행동이 정확히 일치할 때 생겨난다. 간극이 있어야 의심이 끼어들 수 있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행동은 순수하지 못하고 오히려 흔란스러울 것이다. 새도의 행동은 순수하고 눈처럼 깨끗하다.
✔️캐묻지 않는 삶의 가치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옳은 일인가?
더 잘할 수 있었는가?
나는 행복한가?
지금 방식을 바꾸어야 하는가?
내 삶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내가 삶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 삶은 의미가 있는가?
✔️인간의 자유는 이러한 스피노자적인 개의 자유와는 매우 다르다. 성찰의 능력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다. 개의 자유는 본성의 표현이다. 자유는 본성과 행동이 일치할 매 존재한다. 그러나 성찰이 우리를 둘로 나누었고, 우리의 행동과 본성은 더는 융합되지 않는다. 인간의 자유는 고향에 속한 것이 아니라 추방의 산물이다. 그것은 장소가 아니라 빈 공간에 속한 존재다. 세상과의 연결의 아니라 분리의 표현이다.
✔️스피노자적 자유는 그 소유자들을 세상과 연결해 준다. 그러므로 개의 자유는 집의 표현이다. 개들이 딛고 설 단단한 토대의 표현이다. 그들 존재의 기반이다. 반면 인간의 자유는 집이 아닌 이탈의 현상이다. 세상의 포용이 아닌 세상과의 분리에서 태어난 현상이다. 개의 자유는 개의 존재 그리고 세상과 역사 속 입지의 표현이다. 그러나 인간의 자유는 우리가 아닌 존재 그리고 다시는 될 수 없는 존재의 표현이다. 우리는 실존적으로 뿌리 뽑힌 존재다. 성찰의 능력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다. 인간의 자유는 추방의 자유다.
💬서평
이 책은 반려견 섀도와의 이야기에서 삶의 철학을 적용할 수 방법들을 배운다. 섀도에게서 삶의 소소한 것들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이 순간을 만족하면서 삶을 누리는 능력을 보며 많은 교훈을 느낀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삶을 통해 오래된 철학적 질문을 하며 답을 얻는다. 개가 인간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지는 이 책을 보면 얻을 수 있다. 섀도와의 동반자적인 삶을 통해 인간의 본성, 행복, 그리고 삶의 가치관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기에 통찰력을 담은 철학 책이다. 저자의 철학자와 늑대라는 책을 읽어 본 적이 있다. 늑대와의 우정을 담은 이야기인데 역시나 이번에는 개와의 삶을 다뤘다니 정말 흥미로웠다. 특히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흄, 스피노자 등 우리가 알만한 서양 철학의 주요 인물들의 사상을 섀도와의 경험에 비추어 새롭게 해석해서 설명한다. 독자들에게 익숙한 철학의 느낌보다 더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 책에서는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고 우월하다고 여기는 성찰 능력이 오히려 우리 인간들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인간은 삶을 주인이 아닌 객체로서 자신을 바라보고 평가하며 이로 인해 삶 자체에 고스란히 몰입하지 못한 채 주체와 객체로 분열된 두 개의 삶을 살게 된다고 설명한다. 반면 섀도는 성찰 없이 오직 자신의 주체로서 하나의 삶을 살아가기에 매 순간순간에 몰입하고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사랑하며 삶을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다. 인간은 무엇이든 복잡하게 느끼고 불안함을 느끼고 행복감과는 다르기에 개의 행복에 중점을 두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개의 삶은 간단하고 명료하다면 인간은 너무 많은 성찰과 복잡하게 사고하는 가치관 때문에 오히려 행복에서 멀어질 수 있다고 꼬집는다. 섀도처럼 현재에 몰입하고 단순한 즐거움에 충실하는 삶의 가치를 인간이 배우고 실천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한 번씩 어르신들이 우스갯소리로 '개 팔자가 상팔자다'라고 얘기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 그런 팔자를 만드는 건 개들 스스로가 개척한 삶이라고 느껴진다. 이 순간에 행복의 가치를 느끼고 더 많은 행복을 바라는 것보다 이 순간을 즐기는 것! 말이다. 우리는 네 발의 철학자의 삶을 통해 우리 삶으로 끌어당기는 법을 배우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나에게도 반려견이 있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무지개다리를 건넜지만 반려견과 함께 삶을 이루었던 그때의 나는 정말 사랑을 배웠고 행복을 배운 삶이었다. 반려견이 떠나고 몇 달을 밥 먹다 갑자기 울기도 하고, 아파하고 슬퍼해서 다시 키울 엄두도 안 났다. 먼저 간 반려견에게도 미안해서이기도 하다. 그래도 네 발의 철학자를 통해 나의 반려견과 함께 했던 그때는 몰랐던 삶의 철학이 지금에서야 이 책을 보고 알게 됐다. 정말 많은 걸 배웠던 것 같다. 네 발의 철학자는 우리에게 후회 없는 삶과 걱정 없는 삶과 더불어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선사할 것이다. 부디 나의 반려견도 그런 행복한 삶을 살다 갔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