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그림이 되고, 그림은 시가 된다🖼필사✏️_명상(1937.8.20)가츨 가츨한 머리칼은 오막살이 처마끝,쉬파람에 콧마루가 서운한 양 간질키오.들창 같은 눈은 가볍게 닫혀이 밤에 연정은 어둠처럼 골골이 스며드오_유언(1937.10.24)후어-ㄴ한 방에 유언은 소리 없는 입놀림_바다에 진주 캐러 갔다는 아들해녀와 사랑을 속삭인다는 맏아들,이 밤에사 돌아오나 내다봐라._평생 외롭든 아버지의 운명감기우는 눈에 슬픔이 어린다.외딴 집에 개가 짖고 휘양찬 달이 문살에 흐르는 밤._창구멍(1936.추정)바람 부는 새벽에 장터 가시는 우리 아빠 뒷자취 보고 싶어서춤을 발려 뚫어논, 작은 창구멍눈 내리는 저녁에 나무 팔러 간우리 아빠 오시나 기다리다가혀끝으로 뚫어논, 작은 창구멍살랑살랑 찬바람이 날아듭니다.📖감상평올해는 윤동주 시인이 서거한 지 80주년이다.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이라는 시는 일제강점기 때 쓴 시로 암울한 시대의 현실 속에서 부끄럽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 보듯, 우물을 들여다보는 행위를 통해 자아성찰의 상징적 공간으로 활용하는 자신의 내면을 형상화하고 있다고 하는데 시를 읽어 보면 그 공간에서의 마음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때의 윤동주 시인은 자신이 미워졌다 안쓰러웠다를 반복하며 자신을 이해하면서도 또 이해가 안 되는 마음이었나 보다.반 고흐 역시 자화상을 많이 그렸는데 특히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은 병원에서 동생을 안심시키기 위해 그린 것이다. 고흐는 걱정하는 동생 테오에게 "편지보다는 초상화가 내 상태를 더 잘 보여줄 거라고 믿는다"라며 이 작품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고흐도 37세의 젊은 나이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두 예술가의 공통점이라면 더 많은 예술을 펼칠 수 없는 짧은 생이랄까? 반 고흐의 그림은 자연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내가 그림에 대해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림을 보고 느낀 감정은 어두운 느낌이었다. 반 고흐의 삶이 그대로 반영된 것일까? 밝은 느낌보다는 어둡고 퇴폐적인 느낌까지 들었다. 그 특유의 느낌이 반 고흐가 가진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윤동주 시인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다. 시를 읽다 보면 구절에서 이 단어와 이 문장은 무엇을 뜻하는 거지? 하는 단어들과 문장이 여럿 있다. 바로 방언들이 쓰여 있는데 이 뜻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내가 필사한 "쉬파람에 콧마루가 서운한 양 간질키오." 뜻은 휘파람에 콧마루가 서운한 양 간질이다는 뜻이고 "어둠처럼 골골이 스며드오" 뜻은 어둠처럼 골짜기마다 또는 고을고을마다 스며드오라는 뜻이었다.시와 그림을 함께 감상을 한다는 건 마음에 살포시 담기는 게 아니라 가득 새기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그림이 떠오르고 글도 함께 떠오르는 것이 신기했다.우리가 사는 현재에 함께 할 수 없는 그들이지만 그들이 남기고 간 글과 그림은 독자들의 마음속에 평생 남아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그러니 그들이 더 이상 힘들어하지 않는 곳에서 아름다운 것만 보고 있기를 바란다.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동주와반고흐영혼의시화전 #윤동주 #빈센트반고흐 #스타북스 #카페서평단 #시는그림이되고그림은시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