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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만 사라 - 평생 연금 시스템을 만드는 부의 법칙
최윤영(황금별) 지음 / 체인지업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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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투자, 재테크에 대해 확고한 가치관이 정립되었다고 할 수 없지만, 결국 무엇을 매수하여 얼마나 오래 혹은 적절한 기간 동안 보유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부동산은 내가 혼자서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는 영역이 아니지만, 주식 투자를 하면서 특히 초기에 가장 많이 했던 고민은 ‘무엇을 사야 할까’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떤 종목이 앞으로 오를지(적어도 떨어지지 않을지), 지금이 매수하기 좋은 시점인지 괜찮은 가격인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 그럴 때 이번에 읽게 된 신간 경제경영서 『1등만 사라 - 평생 연금 시스템을 만드는 부의 법칙』 같은 책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황금별' 최윤영 저자의 『1등만 사라』는 이런 고민과 의문에 비교적 단순한 답을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2000년대 초반 유통 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오랫동안 회사에 몸담으며 성실하게 일했지만, 40대 초반이 되자 문득 ‘이대로 50대까지 회사에 남아있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떠올랐다고 한다. 직장 하나에만 의존하는 삶의 한계를 실감하고, 월급이 아닌 다른 현금흐름을 만들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해답을 찾기 위해 투자 재테크 공부를 시작했고, 미국 배당 투자에 관심을 두게 된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2020년 가을 배당 투자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적금, 보험, 부동산 일부를 매도하고 얻은 3억 원의 종잣돈으로 월 150만 원의 배당 현금흐름을 만들었다. 이후 회사 구조조정으로 받은 퇴직금과 위로금까지 투자하여 현재는 월배당금을 400만 원 이상으로 늘렸다고 하니, 내 기준에서는 이미 경제적 자유를 이룬 분이라고 보여진다.

최윤영 저자는 투자 공부를 하는 사람들, 특히 본인의 강연을 들으러 올 정도로 열정적인 사람 중에서도 상당수가 제대로 된 공부 없이 고위험 상품군에만 투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해 쓰게 된 것이다. 평범한 투자자도 안정과 수익을 동시에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자산을 조합한 ‘안전한 욕심쟁이’ 포트폴리오와 스스로 리밸런싱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을 담았다. 나는 그의 전작 『황금별의 미국 주식 배당 ETF 투자 습관』도 인상 깊게 읽었기에 이번 신간에도 큰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마침 감사하게도 체인지업북스에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책을 한 권 보내주셨다.



이 책 『1등만 사라』에 담겨진 핵심은‘무엇을 사고팔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오랫동안 보유할 것인가’에 있다. 저자는 우리 같은 일반인이 가늠하기 어려운 변동폭이 큰 단기적인 시세 예측에서 벗어나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커지고, 시장에서 오랫동안 검증된 ‘1등 자산’을 선택해 꾸준히 보유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1등 자산의 기준 조건으로 희소성, 지속성, 신뢰성을 제시한다. 뻔하다고 뻔하고 평범하다면 평범한 포인트지만 그만큼 명명백백한 정답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대표적인 자산은 달러, 금, 미국 주식, 비트코인이다. 일견 서로 성격이 완전히 다른 것처럼 보이면서 의외의 공통분모들이 있는 네 가지 자산을 하나의 포트폴리오 안에서 바라보고, 각각이 어떤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달러는 방패, 금은 안전자산, 미국 주식과 나스닥은 성장의 엔진, 비트코인은 새로운 시대의 희소자산이라는 식이다. 골키퍼-수비수-미드필더-공격수로 더 쉽게 비유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현재 나의 투자와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미국 주식이다. 나는 달러 자체를 투자 대상으로 삼아 환차익을 기대하며 적극적으로 매매하지도 않고,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에는 거의 비중을 두지 않는다. 아주 아주 아주 조금 갖고는 있으나 비트코인을 잠시 일정량 보유했던 기간 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일상적인 생활에 영향을 받게 되는 내 모습을 발견하면서 암호화폐 투자는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금은 ETF로만 일부 보유하고 있고, 조금씩 조금씩 적립식 분할매수를 하고 있으나 전체적인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큰 편은 아니다. 대부분은 미국의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ETF와 배당주를 중심으로 장기 투자하고 있다. S&P500이나 나스닥 같은 시장의 대표적인 지수와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는 기업에 투자하면서,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기보다는 매월 조금씩 조금씩 작은 파이프라인으로 현금 흐름을 발생시키며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이 성장하고 배당과 재투자가 다시 자산을 키우는 구조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다.




그런 상황과 입장에서 이 책 『1등만 사라』와 '황금별' 최윤영 작가가 이야기하는 ‘보유’의 철학은 상당히 공감할 만했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것은 좋은 종목을 찾는 일 자체가 아니라 어쩌면 좋은 종목을 찾아 매수한 후 끝까지(혹은 어느 정도 시점까지 장기간) 보유하는 일인지 모른다. 주가가 오르면 더 오를 것 같아 욕심이 생기고, 반면에 이 정도면 끝이 고점에 다다른 것이 아닐까 하는 섣부른 생각에 매도를 진행하기도 한다.

물론 떨어지면 더 떨어질 것 같아 불안해진다. 또한 이 역시 반대로 점점 더 낮아지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 많은 양의 추가 매수를 진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나, 그런 마음가짐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경제 뉴스와 시장 전망은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며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이런 환경에서 장기투자를 하려면 단순히 투자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 내가 왜 이 자산을 샀는지에 대한 나름의 확신과 원칙이 필요하다. 저자가 말하는 “누구도 믿어서는 안 된다”라는 메시지도 그런 면에서 인상적이었다.

이 책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미국 주식과 달러, 금의 관계였다. 한국 투자자에게 미국 주식은 단순히 ‘해외 주식’이라는 의미만 갖는 것이 아니다. 미국 주식의 가격은 달러로 표시되고, 원화로 환산되는 과정에서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미국 우량주와 미국 ETF를 장기적으로 보유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달러 자산을 함께 보유하는 것과도 연결된다. 달러 자산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에게 달라 강세는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원화 가치가 떨어질 때 달러로 평가되는 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도 나오고 흔히들 이야기하는 ‘환쿠션’이라는 개념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달러를 직접 사서 보유하는 투자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미국 주식과 ETF를 꾸준히 매수하고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달러와 완전히 무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1등만 사라』를 읽으면서 미국 주식 투자를 조금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게 된 이유다.

금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나는 금 현물 ETF를 소액 보유하고 있다. 금은 주식처럼 배당을 만들어내는 자산은 아니지만, 포트폴리오 전체의 위험을 낮추고 통화가치 하락이나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책에서도 금의 장점뿐 아니라 배당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단점을 함께 설명한다. 좋은 자산이라고 해서 무조건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각 자산의 특성을 고려해 적절한 비중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비트코인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것도 작은 소득이었다. 『1등만 사라』는 비트코인을 새로운 시대의 희소자산으로 설명하면서도 최근 몇 년 사이에 출시된 비트코인 ETF 상품도 결코 완전히 안전한 투자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 부분은 현실적이고 신중한 접근이라고 느꼈다. ETF라는 형식 때문에 위험이 줄어든 것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ETF가 담고 있는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비트코인의 구조와 현물 ETF의 의미, 직접 보유와 ETF 투자 방식의 차이 등을 접하면서 자산 자체에 대한 이해는 분명히 조금 더 높아졌다. 하지만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고 해서 반드시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내겐 ‘좋은 자산과 나에게 맞는 자산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는 여전히 나에게 감당하기 버거운 자산으로 다가오는 면이 커서 당장은 생각을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




결국 장기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높은 기대수익률만이 아니라 내가 그 자산을 얼마나 편안하게 오래 보유할 수 있는가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1등만 사라』가 이야기하는 장기투자의 철학은 비트코인에도, 미국 주식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전망이 좋은 자산이라도 투자자가 변동성을 견디지 못해 중간에 매도한다면 장기 복리의 효과를 누릴 수 없다. 반대로 내가 이해하고 믿을 수 있는 자산을 선택해 오랜 기간 꾸준히 보유한다면 복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책 후반부에서 이야기하는 배당 재투자와 평생연금 시스템도 현재 나의 투자 방식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특히 나스닥 고배당 ETF를 활용한 ‘풍차 돌리기’ 방식은 흥미로웠다. 매주 다른 ETF에서 발생한 배당금을 다시 다음 ETF에 투자하고, 그 흐름을 반복해 배당금이 또 다른 배당자산을 만들어내는 구조다. 단순히 배당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배당을 다시 투자해 현금흐름 자체를 키워나간다는 발상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책에서 소개하는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비중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는 각자의 상황에 맞게 받아들이고 변용하여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투자자마다 나이와 소득, 자산 규모, 부채, 투자 경험, 위험 감내 수준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달러·금·미국 주식·비트코인의 비중 역시 하나의 참고 기준이지 모든 투자자에게 적용되는 정답은 아닐 것이다.

나에게 『1등만 사라』가 남긴 가장 큰 메시지는 결국 이것이다. 투자는 무엇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게임이 아니라, 내가 믿을 수 있는 자산을 선택하고 그것을 얼마나 오래 보유할 수 있느냐의 게임이다. 주가가 내일 어떻게 움직일지 맞히는 것보다 10년 뒤에도 내가 이 자산을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나 역시 앞으로 미국 주식과 인덱스 ETF, 배당주를 중심으로 장기투자를 이어가면서 달러와 금이 포트폴리오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함께 살펴볼 생각이다.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GPIQ(골드만삭스 나스닥 100 코어 프리미엄 인컴 ETF)도 바로 소량을 매수했다.

투자는 전력 질주보다는 긴 여행에 가깝다는 책의 비유처럼,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지를 잃지 않는 것이다. 시장은 계속 오르고 내릴 것이고 새로운 투자 대상도 끊임없이 등장할 것이다. 그때마다 새로운 자산을 쫓아다니기보다는 내가 이해하고 믿을 수 있는 자산을 정하고, 시장의 소음에 지나치게 흔들리지 않으며 시간을 내 편으로 함께 힘을 모아 싸워나가는 것. 『1등만 사라』는 바로 그 단순하지만 어려운 원칙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 좋은 자산을 찾을 수 있고 오래 보유할 수 있는 건강한 투자자가 되는 것. 결국 자산을 불리는 힘은 우수한 종목 선택만큼이나 긴 시간을 인내하는 마인드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좋은 책, 추천할 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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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씩 걷는 파리 - 나만의 속도로 맞춰가는 열 조각의 파리 도보 여행
손지연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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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를 세 번 여행했다. 그것도 1박 2일 스톱오버(레이오버) 여행으로만 세 번. 과거의 나에게 돌아가 이 책 <한 조각씩 걷는 파리>를 선물해주고 싶다. 그러면 파리에서 주어진 짧은 시간들을 말 그대로 선물처럼 온전히 만끽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시간에 쫓기는 기분 따위도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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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만 사라 - 평생 연금 시스템을 만드는 부의 법칙
최윤영(황금별) 지음 / 체인지업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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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1등 자산의 구체적 조건을 확실히 인지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과 예시로 잘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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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의 두산 두산의 수빈
정수빈.김민경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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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에서,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 가을야구 스토리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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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 40년간 증명된 배당가치 투자전략
켈리 라이트 지음, 서정아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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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한국은 어딜 가나 주식 이야기다. 정말 주식 투자를 주제, 소재로 하는 대화가 흔해졌다. 어쩌면 그 사실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평생을 예금과 적금 외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살아온 나 같은 사람도 3~4년 전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하게 됐으니 나 역시 그러한 흐름의 단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평소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투자 재테크 경제경영서까지 1년에 30~40권씩 읽게 되었으니 말이다. 지난 3~4년간 전자책 TTS로 읽은 책들까지 포함하면 거의 200권 정도의 책을 읽은 것 같다. 나뿐만이 아니다. 독서는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 중 거의 70~80% 이상은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하는지 나는 알 수 없고, 사실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내게는 어느 정도의 기준이 생겼기 때문이다. 흔히 '배당주'라고 얘기하는 것들이 그렇다. 그래서 이 책 『배당은 거짓말하지 않는다』(Dividends Still Don't Lie)가 궁금했다.


『배당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내가 추구하고 실행하는 배당주 중심의 미국 주식 투자, S&P 500 등 인덱스 펀드 중심의 미국 주식 투자가 틀리지 않았음을 설명해주는 책이어서 좋았다. 이 책은 매우 심플하고 단순하게 기준을 제시한다. 주식의 현재 가치를 평가하고 미래 가치를 예상하는 다양한 요소, 지표들을 과감히 덜어내고, 오직 ‘배당수익률’이라는 하나의 기준으로 시장을 읽어내는 방법을 맹 심플하고 단순하게 제시한다.


단순화한 핵심은 이것이다. 배당수익률이 높으면 저평가, 낮으면 고평가다. 이 기준을 바탕으로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잡는 것이 실패를 줄여준다. 또한 배당주는 자본 차익과 배당수익률에 배당성장률이라는 요소까지 추가해 실질 총수익 개념을 제시한다. 그 개념이 이 책이 주창하는 ‘배당 가치 투자 전략’와 맞닿아 있는 근거라고 할 수 있다. 이 접근이 명징한 이유는 배당이라는 지표가 갖는 특성에 있다. 기업의 실적, 자산은 회계 처리 방식에 따라 달라질 여지가 있지만, 배당은 실제 현금이 투자자의 계좌에 찍히는 명확한 결과다. 배당금은 그 자체로 기업이 이익을 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그 어떤 데이터보다 한 번의 배당 기록이 더 신뢰할 만한 지표라고 저자가 강조하는 까닭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 단순한 기준이 생각보다 강력하게 작동한다는 점이었다.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고 인상해온 블루칩 기업들은 일정한 배당수익률 범위 안에서 주가가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이 패턴을 이해하면, 지금 가격이 높은지 적정한지 저렴한지 비교적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배당수익률이 5%대로 올라가면 주가는 저평가 구간에 들어와 상승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1%대까지 내려가면 과열 구간일 가능성이 크다는 식이다.


실제로 저자 켈리 라이트는 맥도날드 같은 우량주를 통해 쏠쏠하게 배당금을 챙기면서도 4~5배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거둔 자신의 과거 투자 사례를 예시로 든다. 배당은 그저 약간의 적당한 보너스가 아니라, 좋은 주식을 좋은 가격에 사기 위한 기준인 동시에 매매차익까지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수치와 기준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업황과 기업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개개인의 투자자에게 '하나의 신뢰할 만한 판단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전략이 단순히 배당금만을 노리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배당주는 ‘안정적이지만 수익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이 책은 오히려 그 반대를 보여준다. 여러 글로벌 블루칩 기업들의 사례처럼, 배당을 꾸준히 지급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가 추구하는 투자 방식은 공격적인 접근이라고 볼 수는 없고, 안정적이고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그게 답답하고 싫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10년 이상 배당과 이익이 꾸준히 성장한 기업을 고르고, 저평가 구간에서만 매수하며, 여러 산업에 분산 투자한다. 단기간에 대박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손실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시장과 함께 성장하며 승리하는 전략에 가깝다. 실패하지 않는 것, 돈을 잃지 않는 것, 결국 시장을 떠나지 않고 밀려나지 않고 계속 오래오래 머물 수 있는 것, 원칙과 원론에 가까운 방식이다.


다만 아쉬운 점도 딱 하나 아주 조금 있긴 하다. 책에서 제시하는 데이터와 사례가 상당히 오래된 시점(2010년 이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과거의 데이터를 갖고 이야기한다는 점이 누군가에게는 큰 아쉬움일 수 있겠으나, 나에게는 그다지 큰 문제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이 접근과 해석은 타이밍과는 무관한 어떤 진리에 가까운 사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저자가 주장하는 이론과 추구하는 방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는다.


원서의 출간 시기가 꽤 오래되었지만, 나는 그게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1997년에 출간되었으니 이제 거의 30살이나 나이를 먹은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빛이 바라지 않은 뚜렷한 인사이트가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최신 사례를 닮고 있지는 않지만,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기준을 제시해준다. 배당이라는 명확한 지표와 근거를 중심으로 투자를 판단하고 실행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복잡한 분석 다 필요 없고, 딱 하나 배당만 보고 투자해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에 저자가 내놓는 답은 힘이 세다. 10년 이상 이익이 성장한 기업을 고르고, 저평가 구간에서 매수하며, 여러 산업에 분산 투자한다는 원칙은 ‘대박’보다 ‘생존’이 먼저인 개인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저자는 배당금이야말로 기업의 현재 가치와 재무 건전성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데이터이며, 배당주 투자가 '작고 꾸준한 수익만 기대할 수 있는 지루한 전략'이라는 편견을 적절한 사례로 깨트려준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 책은 화려한 수익을 약속하는 엄청난 비법이 담긴 투자서라고 할 수는 없다(사실 그런 책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렇지만 “복잡한 시장의 변화 속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한 기준을 세워주는 책”이라고 할 수는 있을 것이다. 배당주 투자에 관심이 있거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하고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매우 쉽고 친근하게 전개된 초반부에 비해 뒤로 갈수록 나 같은 초보 투자자에게는 좀 어려운 부분도 많은 책이었지만, 그럼에도 분명히 도움이 되는 추천할 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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