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애란 기자는 중앙일보와 동아일보에서 23년 넘게 경제·금융·산업·정책 현장을 취재해온 기자다. 물론 그도 처음부터 경제 전문가였던 것은 아니다. 커리어 초기, 증권을 담당했던 시절, 잘 알지 못했던 해외 선물 ETF에 투자했다가 -80%의 손실을 경험한 후 투자가 도박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경제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전문가들을 만나 취재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공부하고 배웠다. 그는 과거 초보 기자 시절의 자신처럼 경제를 몰라서 투자에서 손해를 보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다양한 콘텐츠 활동을 펼쳐나갔고, 이 책 역시 독자들의 '경제 문해력'의 향상을 위한 일환으로 집필하게 됐다.

책은 총 6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 - 금융: 돈 새는 지갑, 돈 들어오는 지갑'에서는 예금, 적금, 보험, 대출, 신용카드 등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금융의 기본을 다룬다. '파트 2 - 금리와 환율: 내 주식 계좌를 흔드는 새벽 3시의 발표'에서는 금리, 물가, 환율, 경기 같은 거시경제, 국제경제의 핵심 변수를 설명한다. '파트 3 - 투자: 주식과 채권, 뜨겁지만 차갑게 첫걸음 내딛기'에서는 주식, 채권, ETF 등 주요 투자 수단의 특징을 비교하여 설명한다. 투자 초보자들에게 실질적으로 가장 큰 도움이 되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파트 4 - 부동산 : ‘내 집 마련’ 희망의 불씨 살리기'에서는 부동산 정책과 세금, 대출 등 금융 제도의 변화까지 다루며, 정책과 시장의 관계를 이해하는 법을 제시한다. '파트 5 - 대체투자 : 금과 원유, 코인 투자의 승자는 누구일까'에서는 금, 원유, 달러는 물론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까지 포함한 대체 투자 자산에 대한 이해의 확장을 도와준다. 마지막 장 '파트 6 - 미래 산업 : 승자와 패자가 갈리기 시작한다'에서는 전기차, AI, 에너지, 플랫폼 산업 같은 미래 산업 트렌드를 읽는 눈을 길러준다. 나는 이 대목이 개인적으로는 얼마 전 읽었던 『머니 트렌드 2026』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