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염천 - 비오는 그리스의 성지에서 불타는 터키의 변방에서, 개정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사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무라카미 하루키
이 작가를 모르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있을까? 책 좀 읽었다는 사람은 이름을 들어봤고 그의 작품 한, 두개는 갖고 있을 것이다. 그는 여행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한다. 1년의 3개월 이상은 여행 중이라고 스스로 이야기할 정도로. 그리고 여행은 하루키에게 소설을 쓰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고 여행 에세이는 소설을 쓰기 위한 준비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중요시한다.(본문에 있습니다.) 이 에세이는 하루키가 1986년부터 1988년에 걸쳐 그리스의 아토스 반도와 터키일주를 하며 쓴 것이다. 본래 2권으로 나눠 발표되었는데, 국내에 출간될 때는 합본으로 나왔다고 한다.
하루키의 소설은 늘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한번 되새기고 골똘히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에세이는 좀 다르다.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하루키는 메모와 일기를 통해 기록을 남겼고, 이웃집 형처럼 편하게 자신이 여행한 그리스와 터키를 묘사하고 있다. 별로 생각할 필요 없다. 기행문의 3대요소라고 어릴 때 배웠던 여정, 견문, 감상에 충실하게 기초해서 글을 쓰고 있다. 에세이를 읽다보면 흐뭇해지며 유명 소설가도 우리하고 다르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편안해진다.
하루키의 여행 에세이를 통해 일반인으로의 면모를 엿보길 원하는 사람에게 '비오는 하늘, 뜨거운 하늘' 이라는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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