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손
마이런 얼버그 지음, 송제훈 옮김 / 연암서가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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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청각장애 부모님 하고의 작가 마이런 얼버그 작가와의 추억담을 그린 책이다

사실 청각장애 하면 수화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일반인이 말로 의사표현을 하는것 처럼 청각장애인들에게 있어서 두 손은 아름다운 언어를 표현하는데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한번 수화를 배워보려고 시도 했던적이 있다

그래서 지금은 어느정도 수화를 표현 할 수 있지만 수화는 배우는 처음보다는 배우면 배울수록 더 어려운것 같다 더구나 두 손으로만 언어를 표현하는것이 아닌 얼굴표정에도 단어의 의미나 문장의 의미를 담아내야 하기 때문에 얼굴표정에 둔감한 일반인으로써는 수화를 배우기가 결코 쉽지만은 아는지도 모르겠고 또 그들을 똑같이 따라하기에는 일반이들에게 다소 무리인지도 모르겠으며 어딘지 청각장애인들의 하는 몸짓과 손짓 얼굴표정 모두는 소리가 들리고 언어로 의사표현을 하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어색하고 낯선 풍경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시각조차 편견이라면 깨고싶다 그리고 그들과 온전히 하나가 되어 그들하고의 대화에 거리낌 없이 솔직하게 다가가고 싶다

이책은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를 둔 작가가 부모님 하고의 어린시절 추억담을 풀어쓴 책이며 소리가 들리는 세계와 들리는 않는 세계속에서 작가가 받았을 충격과 소통의 부재 그리고 청각장애 부모님 하고의 좌충우돌 사건사고들과 오해 그리고 세상에서 바라보는 청각장애 부모님에 대한 편견과 그런 세상에서 느껴야만 했을 상처와 좌절 그리고 고통과 슬픔 등이 전해지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슬프기 보다는 따뜻하다 그리고 아름답다

비록 다른 아이들의 부모님처럼 온전한 부모는 아니였지만 이 세상 누구보다도 더 마이런 얼버그 작가를 사랑이라는 두글자로 온전히 채워줬던 부모님들 이기 때문에 작가가 부모님을 회상하며 쓴 이 책을 보면서 나 또한 지금의 내 곁을 지켜주고 계시는 부모님을 다시 되돌아볼수 있었고 작가의 청각장애 부모님하고의 추억담을 보면서 장애우들에 대한 세상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아닌 다른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볼수 있을것 같아졌다

철없던 예전에는 단지 장애우들을 대할때 거리낌과 선입견이 먼저 작용 했었던것 같은데 장애우들을 다룬 책이나 드라마 영화를 보면서 그들에 대한 잘못된 시선과 편견을 많이 버릴수 있게 된것 같고 아직 세상에 때묻지 않은 마이런 얼버그가 유년시절을 회상하며 쓴 이 책의 주인공 한 아이였던 작가의 시선을 따라 가다 보면 결코 청각장애 자들에 대해서 잘못된 시선을 가질 수 없게 된것 같다

왜냐하면 그들과 우리는 조금 다를뿐 틀린건 아니니까 ..

그리고 작가 가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쓴 이 책을 보면서 마음 한곳이 따듯함을 느끼게 된것 같디

내게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 속에서도 내 곁엔 라디오가 있었다. 냄비와 프라이팬의 요란한 불협화음처럼 음악과 말의 음률 또한 내가 유아용 침대에 누워 있던 시절의 기억에서 떼어놓을 수 없다. 아버지는 나를 병원에서 집으로 데리고 오자마자 소리를 듣는 법을 ‘익히게’ 했다. 아버지는 일단 듣는 법을 익히면 그 능력을 잃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어떤 건지 설명해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는 청력이 연습에 의해 습득되고 유지될 수 있다고 믿었다. 내가 소리에 끊임없이 노출될 수 있도록 아버지가 사온 필코 라디오는 내 침대맡의 작은 탁자 위에 놓여졌다. 이 라디오는 밤낮으로 켜 있었다. 주파수 다이얼에는 노란 불빛이 들어왔다. 매일 밤 나는 천이 덧입혀진 조그마한 나무상자의 불빛과 소리를 자장가 삼아서 잠이 들곤 했다.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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