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적 혼자의 시대
김수영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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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1인가구에 대해 다루는 시의적인 책을 읽었다. 한국에서 1인가구가 10년 사이에 급증한 요인으로 1. 결혼에 대한 비용 부담, 2. 주거비용, 3. 양육비용 등과 2016년 이후 성별 간 갈등이 심화된 것으로 짚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조남주-<82년생 김지영>, 민음사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어느 정도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영향을 준 것으로 저자는 생각하고 있다.

우선 저자는 1인가구가 통념적으로 ’자유롭고‘,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이상화돼있다는 데에 반감을 갖고 있다. 1인가구는 통상적으로 살아가면서 외로움을 느끼는 빈도도 잦고,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적다. 또한 혼자 살아갈 때 가장 흔들리는 것은 식사다. 많은 1인가구는 영양 잡힌 식사를 못하고 있다. 불규칙적이고 질 낮은 식사 때문에 질병에 대한 위험이 언제든 도사리고 있다는 점도 와 닿았다. 덧붙여, 외로움을 느끼는 빈도 때문에 우울에 취약하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비혼 1인가구에게서 저자가 느낀 점은 일을 삶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 두었다는 것. 이 경향은 2030세대에게서 가장 두드러진다. 이들은 일을 통해 삶의 성취감을 느끼는 과정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에 맞게 거주지도 최대한 일터과 가까운 곳으로 설정하고, 일에 몰두하는 삶이 오롯이 혼자만의 선택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의 준거집단은 많은 비율로 1인가구로서, 일에 생활을 맞춘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에 준거집단을 통해 1인가구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상당 부분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더불어, 불안정한 노동시장에서 살아남으려는 고군분투와, 직업에서 성취감을 얻으려는 마음이 결합돼 그들의 삶의 방식이 결정되었다.

싱글 1인가구들이 여가 시간을 보내는 방식도 흥미롭다. 혼자 여가시간을 보내는 비율이 55%, 가족과 보내는 비율이 30%, 친구나 연인과 보내는 비율이 13%. 혼자 여가시간을 보내는 경우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티나 유튜브에 접속해 다른 사람들의 삶을 관망하고 있다는 데에 공감했다. 일 중심의 1인가구는 보통 가사 노동을 감당하기 힘들어 한다는 점도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 정작 자기 몸의 건강에는 소홀하게 돼 나이를 먹을수록 질병 때문에 병원에 다니게 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질병에 취약해진 40대부터는, 일에 오롯이 집중했던 1인가구가 일을 줄이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저자는 1인가구에게 가장 가치가 높은 체화된 문화자본은 생활역량을 꼽고 있다. 집밥 해먹기, 집청소, 빨래, 설거지 등의 살림부터 필요한 지식을 빠르게 얻어내 습득하는 정보력까지. 보통 정보력이 좋은 청년 1인가구 사이에서 살림을 유튜브를 통해 잘 배우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는 고소득이지만 4050인 1인가구가 살림에 어느 정도 취약한 것과 대비된다. 경제자본 중위소득에 해당하는 1인가구는 소모임 같은 앱에서 등산모임, 러닝모임, 독서모임 등을 통해 일상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만남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1인가구가 배달음식을 자주 시켜먹는다는 저자의 진단도 눈에 띤다. 생활을 일에 맞춘 케이스이다 보니, 집밥을 해먹을 여유와 시간이 부족해 배달음식을 주로 시켜 먹어, 영양 섭취가 불균형해진다는 데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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