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제로는 뼈
마이조 오타로 지음, 정민재 옮김 / 민음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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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카오리가 어린 학생 시절부터 직장인이 돼 살아가는 모습들이 화자 카오리를 통해 묘사된다. 중간 중간 시간의 흐름이 빠른 것도 덤.
작품 전체적으로 화자 카오리의 주변인물들-주로 남동생-을 통해서 자신만의 생각과 고민을 하고, 갈등을 겪고 해소하게 되는데, 거기서 카오리가 느끼는 생각들과 남동생이 하는 말, 카오리가 하는 말 등이 나에게 굉장히 의미 있게 다가오고 울림을 준다고 느껴져서 여러 번 읽기도 했다.
뭔가 책이 힙해 보여서 지난 주 초에 사서 지난 주 주말에 읽어 봤는데, 내 생각에 이 책은 순문학과 대중문학, 라이트 노벨의 경계선상에 있는 책인 것 같다.
미시마 유키오 상이라는 일본에서 굉장히 권위있는 작품상을 수상한 작가가 집필한 소설이라고 해서 호기심있게 읽어 보았는데, 확실히 전반적으로 한국 내 소개돼 번역된 작품들과는 사뭇 색다른 맛이 있는 것 같다.(다른 작품은 아직 읽어 보지 않았고, 대강 시놉시스만 봤다.)
하지만 지금부터 꽤 시간이 지난 시점인 2007년에 일본에서 쓰여진 소설이, 우리나라에선 아주 최근에 번역된 셈인데, 일본에서는 문학 출판계나, 시장 자체가 크기도 하겠고, 여러가지 수용폭이 넓은 독자들이 많으니 이런 실험적 소설도 어느 정도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었겠지만, 이런 여러가지 경계에 있는 소설이 순문학, 대중문학, 라이트 노벨의 경계를 확실히 구분 짓는-이 책의 번역가분도 말씀하셨다시피-한국에서는 잘 팔릴 것 같지는 않다.
읽는 내내 기분이 오묘하고 이상하긴 했다. 나는 이 작가분응 좀 더 알고 싶어져서 이 작가분의 미시마 유키오 수상작(현재는 절판인)을 웃돈을 얹어 구입했다. 좋은 작가분을 소개해 주신 번역가분께 감사의 말씀을 이 페이지의 댓글로나마 소소하게 전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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