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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의 역사 - 과학공부를 잘하기 위해 먼저 읽어야 할
쑨이린 지음, 송은진 옮김, 이은희 감수 / 더숲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학창시절 여러 과목들 중 생물을 가장 흥미로워하고 좋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수업 시간마다 배우는 생물학 지식들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생명에 대한 신비로움과 경외심을 느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교과서를 넘어 생물학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은 미처 하지 못했었는데 오랜만에 참으로 반가운 책을 만나게 되었네요.
<생물학의 역사>는 생물학의 기원으로부터 해부학, 세포학, 미생물의 발견, 생리학, 진화론, 유전학, 분자생물학에 이르기까지 생물학의 거의 모든 분야에 걸친 역사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배우고 있는 생물학 지식들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는 수 세기에 걸친 과학자들의 숨은 노력과 땀방울이 이루어낸 결과임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수없이 반복되는 실험과 연구를 통해 경이롭고 신비로운 생명의 비밀을 밝혀낸 과학자들의 노고에 존경심을 가지게 됩니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 그는 종교와 미신에 의존하며 병에 걸려도 주술사를 찾아가 주문을 외우거나 기도만 했던 고대 그리스 시절, 질병을 과학적으로 치료하고자 했던 최초의 인물이라고 합니다. 히포크라테스는 당시 사회에 팽배하였던 '신이 인간을 벌하고자 병을 내린다.'는 미신을 없애기 위해 인체의 특징과 질병의 원인을 끊임없이 탐구했다고 합니다. 모두가 "YES"라고 할 때, 당당히 "NO!"라고 외칠 수 있는 용기와 결단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히포크라테스의 진단과 치료는 매우 과학적이고 뛰어났다고 하니 그 당시로서 이렇게 깨어있는 생각을 하고 명철한 판단력을 지닐 수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한편, 면역의 원리를 밝혀내 백신을 개발한 파스퇴르의 업적을 읽으며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에게 면역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고 그만큼 예방접종의 필요성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콜레라, 탄저병, 광견병 등 수많은 전염병들로 인해 고통받고 죽어갔던 많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그는 끊임없이 실험하고 연구했다고 합니다. 탄저병 백신의 발견 그리고 광견병 백신의 연구와 개발까지 성공하면서 파스퇴르는 유럽인들의 평균 수명을 40세에서 70세로 끌어올렸다고 하니 실로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동안 생물학 교과서에 나오는 단편적인 지식들만 접했었는데, 그러한 '결론'에 해당하는 지식들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는 여정은 참으로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과학자들의 숨은 노력과 열정에 감사하는 마음도 가지게 되네요.
<'과학공부를 잘하기 위해 먼저 읽어야 할' 생물학의 역사> 학생들은 물론이고 생물학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