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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이상희 옮김 / 책만드는집 / 201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젠가는 읽어봐야지하며 늘 숙제처럼 마음 속에 간직하고만 있던 책 '데미안'을 이제서야 읽어보았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는 이 작품을 읽으며 한 번 읽고서는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프란츠 크로머에게 괴롭힘과 고통을 당하는 주인공 싱클레어의 심리묘사는 놀라울 정도로 깊이 있고 심오한 면도 있었습니다.
마치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았던 프란츠 크로머의 손아귀에서 기적처럼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막스 데미안덕분이었습니다.
종교적인 이야기 그리고 독심술에 관한 내용을 읽으며 왠지 점점 더 난해한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데미안'은 한 번 읽는 것보다는 여러번 읽으며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편이 어울리는 책인 것 같습니다.
데미안의 말 중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부나비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부나비는 단지 자신에게 의미 있고 가치 있고 필요하고 무조건적인 것만 찾아.
그리고 바로 그럴 때 믿을 수 없는 일까지도 성취하게 되지."
"소망이 나 자신의 아주 깊숙한 곳에 있을 때,
그리고 정말로 내 존재가 그 소망으로 가득 차 있을 때라야
그것을 실현하거나 만족시킬 수 있어."
- p78
수컷에 비해 극소수인 암컷을 찾아 수 킬로미터 떨어진 먼 곳에서도 암컷을 감지하여 날아온다는 부나비 수컷들...
자연에는 이 외에도 인간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놀랍고 경이로운 일들이 가득할 것입니다.
가끔씩 우리는 기적을 꿈꾸고, 초능력을 꿈꾸지만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하여 원하고 온종일 바라는 것만을 생각하고 그 것을 위해 노력하고 혼신을 다할 때 비로소 그 꿈은 마치 기적과도 같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 그것은 바로 간절함에서 나오는 힘이 아닐런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과의 첫 만남은 낯설고 어색한 느낌이 강했지만, 두번째 만남 그리고 또 세번째 만남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반복해서 읽으며 헤르만 헤세가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했던 바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 가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