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독서광의 유쾌한 책 읽기
김의기 지음 / 다른세상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스스로를 '못 말리는 독서광'이라고 칭할만큼 어린 시절부터 한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는 저자가 들려주는 책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세계가 인정하는 국제통상 전문가인 그는 WTO 북클럽을 만들어서 그처럼 책에 흠뻑 빠진 전세계 사람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토론을 하였다고 합니다. 각자 살아온 문화와 환경이 다른만큼 각자 최고의 명작이라고 선정하는 작품도 다르고 이를 해석하는 방식도 상당히 다양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한 작품을 읽고도 서로 다른 생각과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북클럽 모임의 가장 큰 매력이자 장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처럼 책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독서에 취해있는 전세계의 인재들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저자의 경험이 참으로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는 이처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세계 많은 사람들로부터 오랜 세월동안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서른 권의 고전을 선정하여 정형화된 해석이 아닌, 색다르고 신선한 시선으로 작품들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가 선정한 첫 작품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입니다. 그는 이 소설이 그동안 인류가 수확한 문학 작품 중 최고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습니다. 파스테르나크는 시인이었다고 하는데 소설에 나타난 그의 문장 또한 무척 아름답더군요. 특히 지바고가 어른이 된 후에 만난 라라에게서 받은 느낌을 묘사한 문장은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뛰어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영화를 감명깊게 보았기때문인지 가장 공감을 많이 느끼며 푹 빠져 읽었던 부분은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필자는 이 세상에서 딱 한 권의 책만을 읽어야 한다면 단연 <레 미제라블>을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품에 대한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소설은 인간의 모든 삶을 간직한 위대한 작품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소설보다 영화로 이 작품을 먼저 접했는데, 방대한 분량의 대작을 영화로 제작하다보니 전개가 다소 빠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고난 후 책으로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다짐이 더욱 확고해지네요.

이 책에 선정된 서른 권의 고전 이외에도 WTO 추천도서 100권의 도서 목록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제목을 훑어보니 제목만 들어봤던 작품들이 대부분이었고, 심지어 제목조차 생소한 작품들도 많았습니다.

직접 읽어보았던 작품은 겨우 손에 꼽을 정도뿐이라는 것이 참으로 부끄러워지네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들이라는 저자의 말에 힘이 느껴집니다.

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게 깨닫게 되는 요즘입니다. 고전은 어렵고 딱딱하다는 편견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 이 책은 그러한 편협한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고전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충분한 동기부여를 해주고 있습니다. 고전을 한 권씩 직접 읽어보고 이 책을 다시 읽는다면 필자의 글들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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