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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무섭니? - 알고 싶은 생쥐가 물었어요 ㅣ 그림책은 내 친구 44
라피크 샤미 지음, 카트린 셰러 그림, 엄혜숙 옮김 / 논장 / 2017년 10월
평점 :

아이들이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이 있죠.
어린 아이들은 본인이 느끼는 기분을
정확히 말로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로 울음으로 기분을 표현하곤 합니다.
성장 과정에서 반드시 다뤄져야 할 감정 ‘무서움’을 입체적으로 들려주는 아주 유용한 감정 그림책.
이 책에선 무서움을 어떻게 알려줄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고양이를 피해 헐레벌떡 뛰어들어온
엄마의 "어이쿠 무서워~" 외마디에
"그게 어딨어요? 엄마의 무서움"
말을 제법 잘하는 튼실군과 이야기할때
이런 질문을 매우 많이 받는데요.
예를 들어 "엄마 어지러워"라고 말하면
"어지러운건 어딨는데?"라고
묻는 식이죠. 나름 최선을 다해
설명하긴 하지만 실제로 이해하고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지 못한 생쥐는
그 무서움을 찾기위해 떠나는데요.
그때 만난 사자에게 무서움에 대해
질문하고 사자는 생쥐에게 직접 무서움이란
무엇인지 으르렁!! 그러나 생쥐는 시끄럽다고
말하곤 다시 길을 떠납니다

그 뒤로 하마,스컹크,고슴도치,코끼리,큰 개를
만나지만 역시 속시원한 답을 얻지는 못했구요.

거북이의 280가지나 되는 무서움에 대해
듣다가 실망만 하고 돌아서죠.

바로 그때.
앞발과 배의 차가움.
가슴이 콱 막히는 걸 느끼고 숨을 쉴 수가
없었으며 누군가 목을 꽉 누르는 거 같았습니다.
달아나고 싶어서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어요.

"지금 막, 바로 막 찾았어"
있는 힘껏 뛰어가는 생쥐.

"나 무서워요!!"
엄마가 꼭 안아주고 형제들 품에서
따스함을 느낀 뒤에야 목과 가슴의 답답함이
사라지고 편안히 잠들수 있었답니다.
생생한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표현해낸 느낌이
드는 책이에요.
'감정'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이렇게 설명해주고 느끼게 해줄 수 있으니
참 좋더라구요.

그림이 너무 생생해서 무서워할 줄 알았는데
전혀요ㅎ
꼭 제가 읽어줘야 하는 아들인데
이 책은 혼자서도 보는 책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