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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공무원 어쩌다 글쓰기 - 출퇴근길에서 만나는 노무현 대통령 막내 필사의 생각 모음
장훈 지음 / 젤리판다 / 2019년 5월
평점 :
연구자가 되기를 원했던 장훈 작가님은 어공이 되었다. 어쩌다 공무원의 줄임말인 어공,
사실 난 노무현 대통령님이 당선되었을때 나는 투표할 수 없는 나이였다.
난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지한 사람으로써 연설비서로 근무한 장훈님의 글솜씨가 많이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때마침 이렇게 책을 출간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읽게 되어 영광이였다.
1부 생활의 풍경 생각의 발견
p.17 이 책이 꼭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분들이 있다.
미래를 걱정하는 청년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주었으면 한다.
공무원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공직 청사진이 되었으면 한다.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분들에게 길잡이가 되었으면 한다.
홍보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좋은 영감을 주었으면 한다.
어느덧 중년인 분들에게 추억을 곱씹는 사랑방이 되었으면 한다.
조직생활이 힘든 분들에게 관계의 지혜를 안겨 주었으면 한다.
오늘도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는 분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쉽게 읽고 길게 생각할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한다.
이처럼 난 작가의 의도중 한가지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분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는 이 책을 읽게 되어 감사하다. 지금도 노무현 대통령님만 생각하면 한쪽 가슴이 아려온다. 정말 대통령님의 서거 10주기가 왔다니 언젠가 한번 봉하마을로 가서 대통령님의 흔적을 보고 싶다.
p.44 첫음잡기 #
학창 시절 성가대를 한 적이 있다.
지희자의 지휘봉 끝을 주시하며 합창이 시작되지만
가로젓는 지휘봉에 따라 이내 멈추고 만다.
누군가 첫 음이 틀린 것이다.
그렇게 몇번을 반복하다가
지희자의 만족스런 표정과 함께
겨우 다음 소절로 이어진다.
p.45 인생의 첫 음은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너무 높게도, 너무 낮게도 잡지 않고
딱 자신이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해야 한다.
나도 어릴적 성가대를 한적이 있었다. 중학교때는 합창단 시험을 보고 음악 선생님 앞에서 수줍에 아아아아아아~ 하면서 최대한 올라갈 수 있는 음까지 소리내어 내 육성이 소프라노, 알토 중 어디가 맞는지를 가리면서 소프라노로써 활동을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성당에서는 성대 선생님으로써 지휘봉을 잡고 성가대를 관리하며 성가대 선생님으로써의 추억들이 떠오르며 내 자신에게 다시 한번 너무 열심히 살고 내 몸이 힘든지도 모를 정도로 혹사시킨 옛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적당히가 필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우친다. 인생에 있어서의 때가 있듯이 너무 과하지도 과하지 않게도 첫 시작의 조율점을 잘 확인후 인생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수월해진다면 사는 것도 조금은 편해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p.53 끈기와 끊기 #
'끈기' 부족하면 뭔가를 제대로 이루리가 어렵다.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끊기라고 알려주는데
난 '끊기'가 부족하면 스스로 주도하는 삶을 살지 못한다는 말에 아~이건 딱 나인데 이러면서 맞아!난 끊기가 힘들었어. 그래서 항상 남에게 이끌려 다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못내 씁쓸해졌다. 지금 나도 끈기는 있다고 생각하는데 끊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글쓰기도 그 두가지가 절묘하게 잘 맞아야 하는구나라는 작가의 얘기에 많이 망설여진 나의 글쓰기가 왜 안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2부 노무현 대통령 막내 필사의 글쓰기 생각 쓰기
p. 78 FEELING(느낌 전달), FACT(사실 취재), STORYTELLING(스토리텔링)만 잘 정리해도 글쓰기의 반은 완성된 셈이다.
라는 말처럼 전달력 있는 글을 쓰려는게 사실상 좀 어려운 것 같다.
난 이상하게 앞뒤서두가 왔다갔다 하면서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많고 많은 얘기를 들려주고 싶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4부 어쩌다 공무원의 좌충우돌 공직 수첩
P.185 지금까지 이런 어공은 없었다.#
사실 나도 어느 순간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단지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이유하에 사회 인식 자체가 공무원이라고 하면 인정을 하는 분위기 또한 여자가 공무원이면 더 대단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 특히 나도 부모님이 원하는 것도 큰 이유였던 것 같다.
하지만 난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자문을 구했다. 단지 안정적인 것에 초이스를 두느냐? 아니면 내가 단순히 하고 싶은게 맞는건가? 꿈을 쫓아서 일을 구하고 싶은건 어느 순간 먼 옛날 과거 얘기가 되어가던 무렵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았다.
작가는 의도된 질문의 대답이 아닌 평소에 공적인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국가의 미래와 시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희생과 봉사정신을 가진 가정교육을 받았어요. 이런 대답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공무원이 아닐까 싶다.
우리 사회는 작가가 들려주는 것처럼 전반적으로 사회 현실 구조 자체가 불안하다. 그리고 나또한 계약직 근무와 정규직 근무를 다해본자로써 그 어려움이나 실상에 대해서 불리한 노무구조에 치를 떨었던 사람이였다. 사실 장하성 청화대정책실장님의 왜 분노해야 하는가? 이책을 통해서 난 더 한국의 현실에 대해서 자각을 했었고 내가 지금 20 대였다면 누구보다 기업중심의 우리나라에 대해서 나도 이 한몸 큰소리로 바뀌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소리 높여 외치고 싶다.
이런 현실이 계속되는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고 부르게 되는것도 난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모를 잘 만나지 못한다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나라 그래서 로또 한방을 생각하며 사는 현실이 문득 서글퍼졌다.
5부 나는 여전히 잘 살고 싶다.
P.276 잘 바뀌지 않는 게 습관이다. #
나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그 만남은 늘 술자리로 이어진다.
술자리가 길어지면 수면 시간은 짧아진다.
운동량이 줄어들고 피로와 뱃살은 늘어간다.
작가는 이러한 사람 좋아하는게 나와 참 닮아있었다. 나 또한 음주가무를 즐기고 사람 만나는 장소를 항상 찾아다니고 어울리기를 좋아했었는데 이 또한 사람 좋아하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사람이 맞다는 걸 증명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나도 살아생전 대통령님을 직접 한번쯤 만나뵙고 싶었는데 만나뵙지 못하고 화면속으로만 뵙게 되어 아쉽다.
2008년 1월 31일 노무현 대통령님 꿈을 꿨다.
꿈에서 대통령님은 술 한 잔 건네시며 내게 말씀하셨다.
"자네가 좋아하는 카피(COPY)를 100개 정도 만들어 줄 수 있겠나?
그 후 나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출근길 1시간 동안 글, 아니 생각을 쓰는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끈기 있게 100편을 채웠다.
100이라는 숫자가 주는 마력이 있다
마치 대나무의 마디 같다.
지상에 있는 이 대나무가
그 분이 있는 하늘까지 무사히 닿기를....
-에필로그 중에서
문득 꿈속에 나온 대통령님의 얘기를 듣고 100편의 일상을 고스란히 작성한 작가님의 끈기에 대해 박스를 쳐주고 싶다. 습관은 고치가 어렵다. 하지만 생활속의 작은 실천으로 해야 한다는 마음을 긍정의 힘으로 바꾼다면 누구나 잘못된 습관을 바르게 고칠 수 있을 것이고 그 습관으로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정치적 편견을 배제 시키고 그냥 인간대 인간으로써 공정하고 좋은 세상, 바른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나에게도 좋은 영감을 주고 내가 살아 숨쉬고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켜준 작가님께 감사를 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