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절 창비세계문학 95
찰스 디킨스 지음, 장남수 옮김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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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말한다.

디킨스는 너무나도 쉽게 쓰고 깊이가 없다고.

그런데 말이다.

문제는 이런 것이다.

난 900여권의 독서를 넘어가고 이제 1000권을 향해 달려가는데

디킨스 작품을 7년여 만에 다시 읽는데 다시 눈물을 쏟는다.

왜 그럴까? 난 이거 오랫동안 생각해봤다.

어떠한 장례식에서도 이성을 갖추고 눈물을 보이지 않았던 내가

왜 디킨스 작품에서는 그러할까?


난 결론을 내렸다.

왜냐하면 그것은 찰스 디킨스가 위대하기 때문이다.

난 이것 외에는 다른 답을 찾지 못한다.

왜 위대할까???

왜???

수도 없는 저 엄청난 깊이를 자아내는 저 수도 없는 문학작품이

산처럼 쌓여있는데

왜 찰스 디킨스 앞에서는 내가 무너지는가?


그것은 말이다.

내 이거 오랫동안 생각했는데 결론은 하나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이 상상의 작품이 아니라

찰스 디킨스가 어린 시절 피를 토하는 가난의 고통 속에서 

구르면서 얻은 체험이기 때문이다.

이 어린 시절 체험 앞에

모든 문학적 기교라고 하는 기술이라고 하는 것들은

모두다 셧더 마우스라는 것.


인간은 모든 학문 앞에

저 위대한 학문이라고 하는

수학과 철학 앞에

예술이라는 존재한다.

그리고 그 예술의 최고봉은 문학이며

그 문학의 최고봉은

바로 찰스 디킨스와 같은 작가다.


기술/기교 앞에 

바로 '인간'이 존재한다.


우리는 모두 인간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그 인간을 그대로 표현한 

찰스 디킨스 앞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다.


난 감히 말할 수 있다.

앞으로 수천년이 지나 

거의 모든 현시대 작가들이 다 잊혀진다고 해도

찰스 디킨스만은 남을 것이라고 본다.


그 이유는 상기 기술한 내용과 같다.


그의 작품에서는 거짓이 보이지 않는다.

꾸밈이 보이지않는다.

오직 날 것만이 보인다.


그 앞에 나는 눈물을 쏟아낸다.


영어권 최고 작가는 찰스 디킨스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앙드레 지드가 모국인 프랑스 작가 중

최고의 작가를 꼽으라고 했을 때

그는 역시 무척이나 쉽게 글을 썼던 

빅또르 위고를 꼽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말했다

"어쩔 수 없다. 위고다..."


나도 똑같이 말한다.


"어쩔 수 없다. 디킨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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