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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마음 둘 곳 없는 날 - 관계가 버거운 이들을 위한 고요한 밤의 대화
윤채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8월
평점 :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대했는데 요즘 관계에 회의감을 느껴서 읽어보고싶었다.
프롤로그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요?'라며 이야기를 열었는데, '많이 힘들었나봐요.'라며 나의 어떠한 문제를 찾아가며 공감하며 이야기를 들어주듯이 말하며 '아무 말 없이 꼭안아주는 존재가 필요한 걸까요?'라는 말에 많이 공감했다.
이런저런 문제로 많이 힘들었지만, 책에서처럼 '텅 빈 마음'이라는 말이 특히 내게 와닿아서 혼자 많이 울기도 하고, 괜찮아 지기 위하여 다양한 옷을 입거나, 여러가지 시도를 했었던게 생각났다.
새벽까지 잠을 못자고 뒤척이다가 겨우 자기도 하고... '내 마음을 회복하는데 쏟을 에너지를 엉뚱한 곳에 낭비'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조정이 필요했지만, 그걸 생각 못했었다. '마음도, 생각도 가볍게 비워내는것이 최선이더라고요. 비워내니 그제야 힘이 솟았어요.'라는 말을 보았다.
그런 경우는 많았다. '나를 위한 선물'은 많았다. 매년 가을마다 올 한해를 잘 버텨냈다며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제품을 하나씩 선물하기도 했었고, 중간중간 소소하게라도 나를 위해 선물했었지만, 책에서 '나를 위해 울어본 적 있나요?'라는 말에는 없었던것 같다.
문학작품을 보거나, 책에서처럼 누군가의 사연이나 나를 서럽게하거나, 사람을 잃었을때 흘린 눈물이지 온전히 나를 위한 눈물은 생각이 나질않았다.
다양한 감정을 이해하면서 '나 정말 외로웠구나. 지쳤구나' '내 감정을 이해하게 된 순간 왈칵 눈물이 쏟아졌어요' '이만 내 외로움을 인정하고서 자유로워지기를 바라요'라는 말처럼. 나도 나를 이해하고 나를위해 눈물을 흘러보기로 했다.
친구가 전화가 와서 억울하다고 이야기 했었는데, 자신에게 누구땜에 화가나고 힘들다고 하길래 그사람편에 서서 이야기를 들어주었는데 나중에 욕먹었다고 했다.
친구는 그사람의 원망을 공감해주었는데, 책에서는 '감정에 동조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헤어진 이야기를 하면서 ' 얼마나 오랜 시간 마음에 품었던 걸까. 앞으론 또 얼마나 그 여운과 함께 살아갈까.'라며 말하는데,
나 또한 내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속상해하고 너가 뭐가 부족해서 그렇게 만나냐고 하지만,
나도 헤어진 사람의 여운을 가지고 있는걸 보면 그 먹먹함은 사람마다 또 가지고 있기때문에 책에서처럼 '성급히 동조해주지않아도 된다'라는 말을 이해할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 마음에 공감해주기만해도 괜찮아요',' 나는 늘 네뒤에 있을거라고, 앞으로 너는 훨씬 더 단단해 질거라고 곁에서 그를 지지해주세요' '그에겐 지금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 순간이에요'라는 말들을 보면서 또 다른 공감과 지지를 느낄수가 있었다.
책에선 나를 위한 이야기와 내주위의 누군가를 위한 이야기도 있었기에 이해하고, 공감할수도 있었다.
다른 누군가도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을 보고, 자신을 위해 울어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