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여자 - 체육관에서 만난 페미니즘
양민영 지음 / 호밀밭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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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페미니즘 둘다 관심이 있어서 궁금했다.

운동권이아닌, 일반인 여성에게 운동은 대부분 '다이어트'와 관련이있는데, 

운동을 '취미'이자 '일상'으로 자리잡길 바란다는 작가의 말이 새로웠다.

 

머리말에서 '남성만을 위한 공간' 이였던 체육관이 왜 여성에게 열렸는지를 이야기하면서 결국은 돈을 쓸 사람을 찾는구나했다.

일상이 되어버린 남성들에게 비하여,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타자'이자 '주변인'임을 느끼게 하였다.

수 많은 여성 선수들까지, 영향력이 커진것에 비해 아직도 유리천장에 막혀있는 상황이 그랬다.

 

2010년에 레깅스를 알게되었다. 해외에서는 가벼운 산책이나, 일상에서 많은 여성들이 입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쉽게 입을수가 없었다. 

누가 말하지않아도 그 암묵적으로 일상에서 입을수 없겠다는 느낌이 가득했다. 

결국 2011년 미국에서 나는 레깅스를 일상에서 자유롭게 입었다. 

1년뒤 한국으로 돌아와서 다시 입을수가없었고, 몇년뒤에 여자아이돌의 ***레깅스로 '각선미'라는 이유로 유명해지면서 대중화가되었다.

그러나 편하게 입는옷이아닌 '각선미'라는 이유로 오히려 더 입기 불편해졌다.

저자는 '레깅스 너 보라고  입은 게 아닙니다.' 라는 장제목부터 눈길이갔다.

예시로 나온 체육관에서 여성의 몸을 훑는 뮤비이야기를 했는데 그 뻔한 내용에 벌써 떠오르는 곡이 여럿있었다.

말그대로 너의 몸이라는 이유로 몸매를 훑는 가사들부터, 

가사와 상관없이 갑자기 여성의 비키니를 몰래 푸는 뮤직비디오까지.. 

'미디어에서 여성의 몸을 눈요기로 소비할 때마다 등장시키는 단골 소재'였다.

말 그대로 '레깅스는 죄가 없다.' 

'몸에 완전히 밀착되도록 착용하는 운동복 하의의 통칭'이라는데, 

최근 해외 레깅스 판매 모델과 국내 레깅스 판매 모델을 비교한 글을 보면 다름을 느낄수있었다.

똑같은 레깅스모델인데도 ' 국내는 날씬한 몸매강조, 몸매 보정, 섹시 키워드를 앞세워 다소곳한 자세로,

해외는 다양한 인종과 신체의 여성들이 자유롭게 웃고 떠드는' 모습 이였다.

그 사진을 보고 어떤 사람은 '여성을 인형으로보는 브랜드와 사람으로 보는 브랜드의 차이'라고 말할정도였으니 말 다한것같다.

너무나 당연한거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성들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신체를 단련할 목적으로 운동을 즐긴다는것' 이것을 이해하고, 운동하는 여성의 몸에서 그 어떤 성적인 뉘앙스도 떠올리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친한 지인이 좋아하던 연예인이 여자 요가를 성적으로 소비한 모습을 보고 이른바 탈덕하기도했다.

화면에는 '아이돌을 벗어난 흔한 남자들의 리액션'이라고 말할정도로 많은 이들이 운동하는 여자를 성적으로 소비한다.

그 한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흔한 남자들이 그러하다는 자막에서 나는 더 놀랐었다.

저자의 말 처럼 모든 사람들이 여성의 운동을 '신체 단련할 목적' 으로 하는 운동이라고 이해했으면 좋겠다. 

역차별로 사라졌지만, 사실은 만들어진 이유가 성차별이였다는 운동에대해서도 생각할수 있었다.

'미국의 언론인이자 법조인인 엘리자베스 워첼의 저서 비치에서 모든 여성은 나이,인종,지위,계급과 상관없이 얼과 몸매, 인상을 평가받으며 괄적을 대상화되는데에 발하여 남성은 행동하는 인간이 되어야 우상화 될수있다고한다. 어떤 남성의 행동이 긍정적인 영향력을 갖는다면, 또는 그가 이룬 성취가 뛰어나다면 모는 크게 문제가 되지않는다'라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처음에는 놀랐지만 정말 잠깐만 찾아봐도 볼수있는 사례들을 생각하며 끄덕여졌고 이 기준으로 오랜시간 평가하고 평가받아온 시간을 생각하게되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어이없던것은 오랜시간 쿠퍼인대에 알고있던 잘못된 정보였다. 

두려움을 심어주던 정보가 거짓이였다니... 하지만 지금에서라도 잘못된 정보를 정정할수있어 다행이기도 하였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공감가거나, 다시 읽고싶을때 혹은 책을 추천하고싶은 이유가 생길때 줄을치거나 포스트잇으로 체크를 해놓는다.

한줄도 표시를 안한 책도 있고, 몇줄 그어놓은 책도있다.

그러나 이 책은 내가 수도없이 줄을 쳤을정도로 많은 부분이 공감가기도하고, 또 배워가기도했다.

책 자체를 다 줄치고싶을정도로 많은 부분이 내가 지인에게 책을 추천할 이유이기도했다.

이 책을 '운동하는 여자'에게 국한되어 추천하는것이 아니라,

여자든 남자든, 운동을 하는 사람이든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든, 

페미니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든 관심 없는 사람이든 누구에나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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