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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땅속에서 헤엄을 시작한다 - 무명작가 김유명 산문집
김유명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1월
평점 :
P20
자존감이란
내가 최고야 라고 백날 떠드는 게 자존감이 아니고,
실수한 나의 모습도 미워하지 않는 것이 자존감이다.
작가님이 말한 것처럼..
이 책에는 불온, 불완전, 미완, 무명과 같이
위태롭게 삶을 지탱하는 것들이 마구잡이로 담겨있다.
인생은 이런 것들로 채워져 있으며
이런 위태로운 것들이 삶을 지탱해주는
일부분이 아닐까?
삶이라는 것이
건전, 완전, 완성, 유명 그리고 행복으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듯
이 책은
인간사회의 복잡성을
시, 단편소설, 에세이까지
여러 가지의 장르를 한권으로
만날 수 있으며,
중간중간 웃음코드가 있는 산문집이다.
그래서 중간중간 재미있었다.
지금까지 본 산문집이나 에세이와는
좀 많이 다른 느낌의 산문집
담담한 글들이
담담한 위로가 되었다.
P121
시작하는 용기보다
그만두어야 할 때가
훨씬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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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나의 한달이 딱 이랬다.
시작과 그만둠에서
나 역시 그만두어야 할 때
더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그만둠에 용기를 내었기에
다시 시작을 꿈꿀 수 있었다.
다시 시작을 하지만
이런 내모습도 미완성이라
이 책의 문장들이 많이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P231
무명의 위스키
숙성을 거치지 않은
위스키는 값어치가 없다.
시간 앞에 무릎 꿇지는 말자
나의 무명은 숙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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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앞에 무릎 꿇지 말고,
내 속도대로 나아가자!
나의 무명이 숙성되면
유명이 될 것 이니까!
유명이 되지 않으면 어떠한가?!!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가 걸어온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
어딘가에서 거북이를 보게 되면
이 책이 생각 날 것 같다.
거북아!!
너는 땅속에서 헤엄을 시작 했구나!
그리고 어떤 고난이 온다면
지금의 이 불행은
어떠한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헤쳐나 갈 것이다.
▶김유명 작가님으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