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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되어
김아직 지음 / 사계절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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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을 놓지 않는 문체로 쉼없이 읽힙니다 :)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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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되어
김아직 지음 / 사계절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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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가 되어>는 작가가 자칭 B급 SF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표지도 약간 B급이에요ㅋㅋ. 그래도 좀 더 표지 디자인 퀄리티가 높았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표지만 보면 청소년이 주인공일 것 같지 않나요? 키도 작고 물총을 들고 있고.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땐 영어덜트 소설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읽어보니 주인공은 20대 후반이었습니다. 그것도 산전수전 겪고 삶에 찌들은.


<먼지가 되어>는 삶에 찌든 'K장녀' 강유어가 행방불명된 동생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동생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려서 찾아다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유어의 주장은 동생이 실종된 그 자리에 있다는 겁니다.

바로 잃어버린 양말 이론!

집 안에서 잃어버린 양말 한 짝은 결국 집 안에 있는 법. 그러니 동생도 사건 현장에 그대로 있다는 게 그녀의 주장이었습니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유어의 주장에는 근거가 있습니다.

동생이 행방불명된 후 사람들이 입에서 연기처럼 짙은 입김을 뿜어내는 기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유어는 7년 전 미국에서 사 읽은 소책자 내용과 그 현상이 같다고 결론 짓습니다. 바로 사람들이 입김을 뿜다가 결국엔 온몸에 수분이 말라 먼지가 되어버린다는 겁니다. 그런데 먼지가 되어 죽은 게 아니라 살아있다는 게 책자의 내용입니다.


이 믿을 수 없는 가설은 진실로 밝혀집니다. 미국에서 생방송 중 노인이 나타나 먼지로 변했다가 다시 멀쩡하게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죠.

유어는 이로써 확실히 동생은 먼지가 되었을 뿐 죽거나 실종된 게 아니라고 결론짓습니다.

그런데 점점 사건의 판이 커집니다. 먼지로 변하는 능력은 '키스'를 통해 전파되는데 이 '키스'를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퍼뜨리고 있었던 거죠.


"무지한 그대여, 아직도 신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우리가 바로 우리 자신이 고대하던 그 신입니다."

71p


미국에서 사이비종교처럼 먼지 인간화가 퍼져나가고...유튜브에 떠서 이미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을 법한데 한국에선 어째 크게 화제가 되지 않고 골목에서 알음알음 퍼져나가는 먼지 인간화. (이 부분에서 좀 위화감 들었습니다^^; 아마 실제로 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코로나 때처럼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세웠으리라 생각합니다.)


유어는 먼지 인간이 물에 약하다는 점을 알아내고 물총을 장전하고 농약 뿌리는 물통을 짊어지고 나홀로 전쟁을 시작합니다. 드디어 표지에 나오는 그 물총을 무기로 선택한 것이죠.

유어는 미국에 있는 사촌 언니와 한국에서 먼지 인간화를 몰래 퍼뜨리는 악당(?)과의 교류로 먼지 인간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됩니다. (정체는 직접 읽고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그들의 목적도 알게 됩니다. 먼지 인간들은 인류를 모두 물어서(즉 '키스'해서) 먼지 인간으로 만드는 혁명을 꾀하고 있었던 겁니다.


한 줌의 흙먼지로 인류의 형이상학과 전통들, 앞으로도 집 한 칸 내줄 것 같지 않은 도시들, 젊음을 쥐어짜다가 마흔 중반 쯤 되면 폐부품 취급할 게 뻔한 자본주의, 그 전부를 엿먹이고 해체시키는 게 '먼지 혁명'이었다.

119p


내 삶을 갈아 엎는 것 만으로는 회생이 불가능해서 세상이 천지개벽하길 바라는 자의 간절함

102p


한때 크게 유행했던 현판(현대판타지)을 떠오르게 하는 구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상이 마음에 들지 않고 답답해서 어떻게 할 수 없으니 아예 현실이 파괴되길 바라는 욕망. 그게 현실이 이세계로 변하거나 게임이 되거나 소설이 되거나 아포칼립스가 되는 현판에 숨겨진 욕망이었지요. (대표적으로 전독시)

어떻게 보면 <먼지가 되어>도 그런 현판의 일환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싸움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사람들에겐 선택지가 주어집니다. 먼지 인간이 되면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우리를 그토록 고달프게 만드는 '먹고 사는 걱정'이 사라진다는 거죠.

여러분이 <먼지가 되어>와 같은 상황에 처하신다면 인간으로 남으시겠습니까, 먼지 인간이 되시겠습니까?


먼지가 될 것인가,

먼지만큼이나 불안한 인간으로 남을 것인가

159p


먼지 같은 세상, 무너뜨리고 먼지가 되는 것이 과연 답이 될 수 있을까요? <먼지가 되어>의 세상은 어떻게 되고 유어는 어떻게 될까요? <먼지가 되어>를 읽으며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실지도 꼭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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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
모드 방튀라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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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합니다. 걸온더트레인 같은 전개가 예상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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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착각 - 뇌는 어떻게 인간의 정체성을 발명하는가
그레고리 번스 지음, 홍우진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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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정말 좋은데요 번역 때문에 5점 드릴 수가 없습니다. 1쇄니까 오탈자 뿐이면 이해하겠는데 전문용어 의학용어 같은 거 아예 번역이 이상하게 되어 있어서 신뢰성이 떨어집니다. 전문가에게 감수를 받았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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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고 싶은 걸 쓰면 된다 - 단순하고 강력한 글쓰기 원칙
다나카 히로노부 지음, 박정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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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나온책 제목만 바꿔서 다시 냈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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