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에 적힌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흥미로운 방법’이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눈에 들어온 책이다. 나이토 요시히토의 《일상에서 바로 써먹는 사회심리학》은 6개 파트에 걸쳐 69가지 이야기를 소소하면서도 가볍게 풀어낸다. 원래 진짜 거장은 자신의 일을 가장 쉽게 설명한다고 하는데, 이 책이 딱 그렇다. 자칫 어렵고 딱딱할 수 있는 사회심리학의 실험과 이론들을 군더더기 없이 누구나 접근하기 쉽고 편안하게 전해준다.69가지 이야기 중에서도 특히 와닿았던 건 인간관계에서 다룬 '친절'에 대한 대목이었다. 책을 읽으며 친절이란 결국 상대방의 상황과 심정을 헤아리는 공감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인간이 단순히 이기심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 병원 손씻기 실험도 흥미로웠다. 나 자신의 감염 예방보다 환자를 위해 손을 씻으라는 문구가 붙었을 때 실천율이 훨씬 높았다는 사실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사실은 자기 자신보다 타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조금은 왜곡일까? 직장에서도 일방적인 성과를 다그치기보다는 타인을 배려하는 공감을 가진 부서장들이 왜 더 큰 힘을 발휘하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주식에 관심이 많은 40대 직장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제 파트에도 눈길이 갔다. 다만 투자자의 눈높이에서는 솔직히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다. 시장이 사람들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현상은 짚어주지만, 그렇다고 실전 투자에서 그 심리를 어떻게 활용하고 대응해야 할지 구체적인 대책이나 전략까지 제시하지는 않는다. 하긴, 그 대책을 명쾌하게 알 수 있다면 주식시장만큼 쉬운 일도 없을 것이다. 비이성적인 군중 심리의 함정을 아는 것까지가 심리학의 영역이라면, 그 속에서 원칙을 지키고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은 결국 투자자의 몫이라는 생각도 든다.가볍게 읽히는 토막글 형태라 얼핏 소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심리학이라는 분야를 이렇게 문턱을 낮춰 쉽고 재미있게 써낸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직장 동료들의 행동이나 일상의 대화, 특히 주식시장에서는 소음들이 전보다 조금 더 흥미로운 시선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의 마음과 행동 원리를 부담 없이 들여다보고 싶은 이들에게 가볍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