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I 냄새 지우기 - AI를 쓸수록 내 사유가 더 강해지는 법 ㅣ AI 헬스장
벤진 리드 지음 / 자이언톡 / 2026년 6월
평점 :
*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제목을 보고는 오해했다. AI냄새 지우기라니, AI쓰고서 안 쓴 척 하는 방법인가? 분명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 있을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책을 펼치면 초장부터 저자에게 약간 혼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책은 AI를 들키지 않는 법이 아니다. AI를 올바르게 쓰는 법이다. 올바르게 쓰는 법이란 내 경험과 주관을 가지고 AI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
요즘 커뮤니티나 블로그, 유튜브를 보다 보면 정말 휙휙 넘기게 되는 일이 많다. 문장은 반듯, 내용도 깔끔, 그럴듯한 흐름인데, 정작 읽고나면 별 거 없다. 알맹이가 빠졌다. 그냥 AI 돌린 글이다.
"그래서, 정말 써 본거야?"
특히 광고글을 볼 때 이런 생각 많이 든다. 자기가 찍지도 않은 광고 사진 몇 장, 그럴듯한 문구, 좋은 제품이라고 한다. 엉성한 사용기에 장점을 말하면서 정작 자기가 쓴 사진은 없다. 결국에는 글 안에 본인의 경험과 주관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글을 읽으며 불쾌감마저 든다.
나 역시 취미가 블로그이다보니 글을 쓰며 AI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책을 읽고 서평을 정리할 때도, 아이와의 여행과 육아일기, 맛집이나 카페 후기 등을 블로그 할 때도 AI는 분명 유용하고 편리한 도구이다. 내용의 구성과 문장이 매끄럽도록 초안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다만 초안은 초안일 뿐. 투박하더라도 나만의 문체, 나만의 경험, 나만의 주관이 있어야 한다. 육아일기를 AI에게 써달라고 할 수 있을지언정 그 경험과 기억은 나의 것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아이가 할아버지 텃밭에서 감자를 캔 육아일기는 투박하게나마 손주를 위해 텃밭에 감자를 심어놓고 기다린 할아버지 마음과 사촌동생이랑 서로 더 큰 감자를 캐기 위한 묘한 경쟁심이 있었다. 나만의 경험과 주관을 담았다.
'나만의 경험'이라는 전제로 책을 읽다보면 배울 점도 많고 반성도 많이 하게 되는 책이다. 그 중에서 도움이 되는 내용 중 하나가 바로 '멀티턴'에 대한 글이었다.
AI는 반복하고 반복할수록 완성도가 높아진다. 허상을 만들어내거나 산으로 가는 경우도 가끔 발생하지만서도 그것 또한 질문을 통한 검증으로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반복, '멀티턴'을 제대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더 길게 써줘, 더 자연스럽게 써줘. 이런 반복은 좋은 멀티턴이 아니다. 나같은 경우는 초안을 잡아두고 그 안에서 AI와 나의 경험으로 대화를 한다. 할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졌어. 아이의 묘한 경쟁심이 우스웠어. 이런 표현은 좀 더 담백했으면 좋겠어 등등. 내가 사용하는 멀티턴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책의 저자가 말하는 방향성에는 맞는다는 사실에 조금 뿌듯함도 느꼈다.
'학습 지도'와 '독서 동반자'라는 표현도 참 와닿는 표현이었다. 사실 업무나 독서의 영역에 있어서도 AI는 참 편리한 도구다. 질문에 사실에 어지간히 입각한 대답과 함께 매끄러운 구조는 열 번 생각할 일을 한 두 번 만에 마무리하게 도와준다. 그러다보니 스스로의 업무숙련도는 조금 낮아진다는 생각도 든다. 고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AI를 통한 학습지도와 독서 동반자 기능을 잘 활용해야 한다. 사실 나는 업무에 AI를 단편적으로 이용하는 편이다. 사례를 두고 이게 맞아 틀려?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 상황을 모면할 수는 있어도 안개 낀 지도에 군데군데를 밝힌 꼴이라 전체적인 구조와 흐름을 알 수도 없는 질문과 답변이고, 업무에 대한 나의 위치를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
AI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어도 결국 업무담당자는 본인이다.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정확한 답을 찾을수도 업무를 추진할 수도 없다. 업무에 대한 기간 내 학습지도를 요청하는 것이 정말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또한 업무나 독서를 하며 AI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은 메타인지에 정말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AI를 쓰지 않는 글이 좋은 글이라는 뜻은 아니다. 반대로 나쁜 글이 AI로 쓴 글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AI라는 훌륭한 도구를 사용하되 내 경험과 주관을 붙잡고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내가 지금 어느 자리에 서 있는지 쉼없이 확인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