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니의 쉽게 쓴 직장생활 생존기
진강훈 지음 / 성안당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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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2010년 첫 직장을 구하고 일을 하다보니 어느덧 15년이 넘게 근무 중이다. 세월이 참 빠르다. 선배들만 가득했던 회사에 이제는 어디를 가도 낯선 후배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나는 그대로인 것 같은데 어느덧 중견이다.

회사에 다닌 연차마다 그 연차만의 역할이 있다. 입사 초기부터 몇 년 간은 지식보다는 패기로, 실수가 당연하고 용납되는 시기였다. 지금은 업무를 모르면 창피하고 실수가 부끄러워지는 연차다. 그만큼 애티튜드나 정신연령도 올라갔어야 하는데 스스로 생각해보면 부족하고 한심하다.

책 '후니의 쉽게 쓴 직장생활 생존기'는 마치 회사생활의 라이프사이클을 보는 느낌이다. 회사 생애 주기. 물가에 내놓은 아이같은 신입 시절, 사춘기~20대같은 10년차 미만, 부모님같은 상사.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나기까지. 마치 잘 짜여진 라이프사이클 매뉴얼을 보는 느낌이다.

요즘 내 처지를 보고 있자니, 책의 중반부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머리가 꽤 커버려 내 고집으로 물러서지 않는 경우도 잦고 업무에 책임을 짓는 시기다. 그러면서도 가끔 벽에 부딪힐 때면 '내가 밥값은 하고 있나?' 하는 자괴감도 드는 게 요즘 기분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될 때가 있다. 일이 난이도를 떠나 안되는 일은 정말 안된다. 책을 읽으며 공감한 것이 사람마다 일에 대한 관점이 다르고 또 그에 따른 해결책도 여러가지라는 것. 나는 일의 고민에 대해서 선배, 동기들과 자주 이야기하는 편인데. 가끔은 끙끙 앓던 문제가 너무 쉽고 간단하게 풀리기도 한다.

정말 많이 공감한 내용 중 하나는 바로 내 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직장생활 속 만나는 수많은 사람이 모두 내 편일 수는 없다. 그렇다고 척을 지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니편 내편 이분법적인 사고는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 편은 확실히,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는 적당한 거리. 사회 생활이 오래될 수록 적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되도록이면 안 만드는 것이 좋더라.

30년이 넘는 직장생활에 대한 경험과 조언인 만큼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은 책인 것 같다. 신입 시절 부끄러웠던 경험과 아쉬움이 생각나고 지금 나의 위치를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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