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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남을 혼내는 것을 멈추지 못할까? - 혼내는 사람, 혼내지 않는 사람을 혼내는 사회
무라나카 나오토 지음 / 도서출판 더북 / 2025년 5월
평점 :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예전에, 한 10년 전 쯤, 악명높은 팀장님 밑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근무기간은 1년 정도였지만 명절, 주말 빼고는 다 혼났었던 것 같다. 일 잘못해서 혼나고, 잘하면 더 잘하라고 혼나고, 화기애애하다가도 혼나고. 이 사람은 오늘도 나를 혼내겠다는 사명을 가지고 출근을 하는 것인가? 그런데 10년이 지난 지금, 바로 내가 '혼나야 돼'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산다.
책 '왜 우리는 남을 혼내는 것을 멈추지 못할까?'는 무라나카 나오토 작가님의 혼내는 사회에 대한 문제와 진단을 담았다. 동양권이라고 생각했을 때 일본 역시 가정교육이나 조직사회가 우리나라와 비슷할 것 같다. 그 이상일지도.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며 문화가 다르구나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공감되고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또 청소년 범죄에 대한 처벌, 커뮤니티나 SNS를 이용한 과도한 비난 등 요즘 한국의 사회현상도 소개하고 있다.
책에서는 혼내는 사람의 보상심리를 말하고 있다. 혼내는 자신의 모습에 정의감과 우월감을 느끼고 정서적 결핍을 채우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어느샌가 혼내는 행위에 의존하게 된다는 것. 혼내는 목적은 상대방에 대한 비난 보다는 상대방이 교정되고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 내가 상대방을 혼낼 때 진정 남을 위하는 행동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혼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혼내는 입장에서 위에 말한 것처럼 우월감을 느끼려면 혼나는 사람이 숙이고 반성하는 모습이어야 할 것이다. 아니면 눈물 쏙 빼는 모습을 보던가. 강도높은 혼내기에 생기는 부정적인 감정이 장기화되면 우울증, 불안장애, PTSD(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나도 예전에는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아봐야 하나 하는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나는 지금 어떤 방식으로 타인을 대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느샌가 나도 혼내는 게 습관화되었음을 인정했다. 사람을 옳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그저 내가 우월감을 맛보고 싶은 것인가. 이상적인 이분법이다. 하지만 이 물음을 두고두고 생각한다면 '올바른 혼냄'이 가능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