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이 사라진 자리에 주유소가 생겼다 - 지구가 만든 에너지, 석유의 과학
이상현 지음 / 이케이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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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공룡이 죽어서 남긴 것이 무엇일까? 석유.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어디서 배웠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다들 이렇게 생각한다. 석유=공룡.

책에는 전세계의 일일 석유 소비량이 82백만 배럴이라고 한다. 리터로 환산하면 130억 리터. 1년이면? 10년이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공룡들이 석유로 변해야 이렇게 많은 석유로 묻힐 수 있는건가? 조금만 생각해보면 잘못된 상식임을 알 수 있다.

책 '공룡이 사라진 자리에 주유소가 생겼다'는 석유의 생성서부터 생산, 그리고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까지 다루는 과학책이다. 일상 속 뗄래야 뗄 수 없는 석유이지만, 원리를 생각해보지는 않기에 처음 읽어보면 내용이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석유회사를 다니는 것도 아닌데 왜 알아야 해?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그 답은 책의 아주 첫머리에 큼지막하게 나온다.

내가 배운 과학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까요?

책에는 석유의 생성과정부터 탐사·시추과정까지 과학에 기반하여 설명한다. 그 안에 논리와 가설이 있고, 지구과학, 화학, 물리학 등이 접목한다. 실제하는 지는 모르지만 만약 '석유공학'이라는 학문이 있다면 아마도 수많은 기초과학이 복합된 학문일 것이다.

내가 학창시절에 품었던 의문, 그리고 나중에 우리 아들이 물어볼 의문. "공부 왜 해야 해?" 에 대한 답이다. 석유뿐 아니라 일상의 현상과 의문을 과학적으로 생각하고 해결하기 위한 힘을 기르는 것. 석유를 주제로 논리적인 생각과 여러가지 기초과학을 복합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탐사한 석유의 매장량을 어떻게 산정할 수 있을까? 우선 하루하루 시추 데이터를 측정해서 산출한 석유량과 압력을 기반하여 산정할 수 있을 것이다(감퇴곡선법). 석유가 묻힌 저류층을 하나의 상자로 생각하고 그 안의 에너지를 측정하는 방법도 있다(물질 수지법). 또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마인크래프트처럼 시각화할 수도 있겠다. 여기까지는 책에 나오는 방법들이지만 그 밖에도 다른 방법을 상상하고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인터넷에는 유명회사의 면접시험에 나왔다는 기상천외한 문제들이 있다. 맨홀은 왜 동그랄까? 미국에 몇 개의 경찰서가 있을까? 등등. 넌센스같은 문제들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과학적인 추론방법을 답변하는 것이 맞지 않나하는 생각이다. 나의 꿈, 혹은 아이들의 꿈이 석유박사는 아닐지라도 꼭 한 번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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