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써 볼까?
김도현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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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시간, 매일의 습관

열심히 블로그 활동을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글은 꾸준히 쓰려고 노력중이다. 소재는 육아일기, 서평과 장난감 리뷰이다. 퇴고작업 없는 글쓰기이다 보니 스킬이나 시인성이 나아지는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글쓰기가 나아짐을 느낀다.

블로그에 계속 글을 쓰는 주된 목적은 육아일기이다. 큰 관심을 받지도 못하고 받을 필요도 없지만, 나와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면서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에세이로 확장하고 싶은 마음도 은연중 있다. 김도현 코치님의 '에세이 써 볼까?'를 읽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하루, 작은 시간의 집중과 습관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지켜보자고 하신다. 습관의 힘을 믿는 나에게는 참으로 공감가는 글귀이다. 천재성보다는 노력과 습관을 믿는 나는 습관이야말로 범인이 천재에 필적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결국 에세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상실의 시대'로 유명한 작가 무라카이 하루키의 하루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새벽 네 시 기상해서 글쓰기, 점심식사, 운동, 취침. 이 단조로운 패턴이 만들어내는 습관의 힘은 하루키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었다. 물론 그의 천재성이 있기에 가능했을 수 있겠지만, 습관의 힘을 빌지 않았다면 또한 불가능했을 것이다.

소재

에세이는 문학이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 소재 또한 자유롭다. 비전문적이면서 개성이 묻어난다.

쉬워보이지만 어렵다. 일기와 에세이는 한끗차이지만 막상 쓰기 어려운 이유는 장점같아 보이는 특징이 단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 중 에세이 쓰기에 가장 어려운 점은 아마 '소재'이지 않을까. 너무도 자유로워서 너무도 찾기 힘들다.

책에서는 나를 돌아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다. 일상 속에서 글감을 찾고,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에서 소재를 찾는다. 소재를 잘 정리해 놓는 것도 필요하다. 문득 머리를 스친 글감은 금세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나중에 생각하려고 하면 괴롭다. 책에서는 10가지 주제에 대한 소재를 표로 정리할 수 있도록 예시를 들어놓았는데 참고할 만 하다.

나는 어떤 소재가 있을까? 요즘 그만둔지 15년 된 농구를 다시 시작햇다. 마흔 넘어 시작한 농구, 턱끝까지 차오르는 숨, 마트에서 농구화 사려고 와이프에게 쭈굴쭈굴 부탁던 일, 서서히 좋아지는 체력 등등... 소재가 될 듯 하다.

책의 마지막은 에세이에 담기는 '작가의 인품'을 이야기하며 마무리한다. 다정다감한 문체에서 김도현 작가님의 인품을 유추해본다. 또 책을 읽는 독자가 '에세이쓰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진정성도 느껴진다. 에세이읽기를 넘어 쓰기에 관심있는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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