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를 타다, 오타니처럼 - 덕질에 빠진 이 부장 이야기
이재익 지음 / 도도서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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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홈런 1위 타자가 지금 막 완봉승을 거두었습니다! 여러분이 보고 있는 장면은 영화가 아니라 현실입니다!"

야구에 대한 먼치킨물을 만들더라도 이런 멘트까지는 구상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영화나 소설도 아닌 '실제상황'이라는 점에서 경악스럽다. 나는 야구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지 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메이저리그에서!

올해 7월 28일 우리나라 새벽시간에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주인공은 바로 오타니 쇼헤이. 나는 야구를 즐겨보는 편이 아닌데 어떻게 알고 있는가? 오타니 덕후이신 이재익 작가님이 책에서 알려주었다. 이정도 수준의 선수라면 선수는 물론이고, 열심히 덕질하고 있는 덕후들도 인정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오타니 쇼헤이는 일본인 메이저리거로서 출중한 실력과 함께 '오타니 만다라트'로 자기계발 분야에서도 매우 유명한 선수이다. 책의 저자인 이재익 님은 SBS PD로 근무하고 계시고 우리가 아는 많은 프로그램을 제작하셨다. 분야의 대가가 분야의 대가를 덕질한다. 제목만 보고 자기계발서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이재익 님의 오타니 쇼헤이 선수를 향한 덕질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국내 1호 오타니 쇼헤이 팬클럽(2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을 운영하고 있으며 닉네임은 '박물관장', 책을 읽어보면 싸인볼서부터 이베이 등으로 거래되고 있는 정말 엄청난 금액을 호가하는 포토카드까지 박물관처럼 수집하고 있다. 아마도 하이라이트는 포르쉐. 오타니 선수가 광고하는 포르쉐를 구입하였는데, 실제로 오타니 선수가 타는 차는 다른 포르쉐 모델이어서 한 대 더 구입했다. 심지어 이것은 일본 방송에도 방영되었다고 한다. 성덕. 성덕이다.

이렇게 비싼 아이템들을 마음껏 구매할 수 있는 재력도 정말 부럽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동경하는 대상에 대해 파고드는 덕심, 즉 열정이다. 마흔 초입인 나보다도 많은 나이에 저렇게 열정을 가지고 수집한다는 것이 정말 부러웠고 배워야 할 점이다. 늙지 않을 것 같다. 생물학 적 나이를 먹고 신체 노화는 있을지언정 정신은 언제나 청년일 것 같다. 나는 무엇인가에 저렇게 몰입해본 적이 있었나 반성하게 된다.

오타니 선수는 투타 '이도류',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는 괴물이다. 또한 준수한 얼굴만큼이나 바른 인성으로도 유명하다. '오타니 만다라트'에 행운과 인간성을 포함시킬 정도로 인격적으로도 훌륭한 사람이다.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오타니의 자사전이 아닌, 그렇다고 스포츠 전문 서적도 아닌, 이재익이라는 유명 PD의 덕심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오타니 선수의 차가 무엇인 줄 아는가? 오타니 만다라트 원본의 경매가를 알고 있는가? 경매수익금은 어떻게 쓰였지 궁금하지 않은가? 스포츠 기록 뿐 아니라 일잔인들은 잘 모르는 스포츠카드의 세계, 이렇게 접근하기 어려운 정말 '덕후'들만 알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 읽는 내내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그리고 이재익님의 열정, 삶의 자세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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