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곳이나 미지의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본능인 것 같다. 아마도 설화나 무서운 이야기가 생기는 이유가 미지의 것의 두려움으로 인한 인간의 상상력 때문이 아닐까. 다섯살 우리 아이도 언제부턴가 유령, 괴물이라는 말을 달고 다닌다. 그리고 그게 아빠랑 놀이할 때면 몰라도 다른 상황에서는 무서운 단어인 걸 안다.오싹한 내 친구는 언젠가 들어보았을 법한 유령이야기를 아이들 눈높이에서 풀어냈다. 한참 놀고 있는데 짝이 안맞는다던가 하는 괴담들. 또 우리나라 도깨비처럼 사람이 오랫동안 쓰던 물건에 도깨비가 깃든다는 이야기. 책을 아이와 같이 읽기 전에 먼저 한 번 읽어보았다. 무서우면 어쩌나 해서. 나와 와이프는 스무살 넘어서는 공포영화를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상당히 쫄보인데, 우리 아이는 더 쫄보다. 우습게도 긴장하고 읽어봤는데 다행히도 크게 무섭진 않았다. 마흔 살 아저씨가 읽으니 당연한 건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이가 놀라면 안되지 않은가.유치원의 담요가 유령이 되어서 나타났다. 하지만 아이들을 괴롭히거나 하지는 않고 같이 놀아주는 착한 유령이다. 다만 짝이 안맞아서 지우에게 불편함을 준다. 마치 지우에게만 보이는 것 같은 담요유령은 친구들이 하나 둘 집에가는 순간까지 지우와 재미있게 놀다가 사라진다. 착한 녀석이네. 오히려 새로운 유치원으로 전학온 지우를 더 챙겨주는 것 같다.주인공인 지우가 유령에게 놀라거나 무서워했으면 우리 아이도 무서워하면서 보았을텐데, 다행히도 그런 일은 없었다. 오히려 "아빠, 얘는 유령이야?"라고 천진난만하게 물어보니 대답이 수월했다. "응, 얘는 담요유령인데 유치원 친구들이랑 같이 놀아주는 착한 유령이야." 아직까지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보다는 친구의 개념을 더 심어주고 싶다.책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표지가 야광이라는 것. 불을 끄면 표지에서 야광 유령이 나타난다. 표정이 짓궃다. 아이랑 놀이방 문을 닫고 불을 껐다켰다 한다. 야광유령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 아이가 정말 재미있어 한다. 책을 들고 "우으으으~ 담요유령이다~"하며 장난치니 웃으면서 달아난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책 표지 외에 본문에는 야광효과가 없었던 것. 보는 재미가 더했을 텐데 아쉬웠다.작가님의 상상력으로 아이들이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을 오히려 친밀함으로 해소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야광효과도 재미있다.*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