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기록은 꽤나 대단합니다 메가스터디 X 탈잉 러닝 시리즈 3
이경원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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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줄러와 다이어리의 차이

이것은 아마도 매년 내가 다이어리 쓰기를 실패하는 이유일 것이다. 가장 큰 이유. 둘의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한 것.

당신의 기록은 꽤나 대단합니다.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다가 시선이 고정되고 손이 멈췄다. 스케줄러와 다이어리의 차이. 이 한 문장을 보고서는 머리가 띵 울리는 느낌이다. 지금까지 다이어리와 스케줄러에 대한 구분이 없었다. 내가 쓰고자 했던 것은 다이어리인가 스케줄러인가?

스케줄러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업무에 있어서 스케줄러 활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마감기한 시작일 종료일 협의일을 하나하나 체크한다. 아날로그로 기록하기도 하고 구글이나 네이버 캘린더를 활용하기도 한다. 효율적이다. 업무에 있어서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최고의 도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의 스케줄러 사용법은 조금은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그저 12페이지가 필요하다. 12페이지만 필요하다. 한 페이지에는 한 달의 월화수목금토일 칸으로 구성되고 업무 마감기한에 맞춰서 앞으로의 계획만 체크되면 끝인 것이다.

이것이 아마도 지금까지 다이어리 쓰기의 패착요인일 것이다. 내가 쓰던 것은 스케줄러이지 다이어리가 아니다. 그래서 손가락 한마디만한 두께의 다이어리에 쓸 내용이 없었던 것이다. 목표를 정한다 한들 시간체크 외에는 쓸 게 없는 것이다. 흐르는 시간대비 채워지지 않는 텅텅 빈 다이어리를 보니 자연스레 다이어리와 멀어지고 새로 사고를 반복한다.

이걸 왜 몰랐을까라고 생각해보니 사실은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다이어리 자기관리에 대한 책을 처음 읽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해 질문하기가 귀찮고 부끄러워 시도하지 않았던 것 같다. 미화하기도 싫지만 있는 그대로 다가가기도 용기가 필요한데 미루고 미루다보면 잊혀지고 매년 다이어리는 구글 캘린더에 밀려 책장이나 서랍 어딘가에 처박혔다.

스케줄러와 다이어리의 차이점. 스케줄러는 내 시간을 관리해 주지만, 내 생각까지 보여주지는 않는다. 나도 모르는 내 생각을 알려면 나만의 다이어리에 진솔하게 적어야 한다. 머릿속에서만 맴맴 도는 내가 원하는 것, 내 생각이 명확해질 때 나만의 다이어리가 시작되지 않을까.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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