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지만 번역하고 있어요 - 오타쿠 겸 7년 차 일본어 번역가의 일과 일상 이야기
소얼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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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의 매력이라 하면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삶과 생각을 들여다보는 즐거움이다. 나는 하나이기에 내 삶만 살 수 있지만 책을 통해서는 다른 사람의 삶을 간접경험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에세이는 나와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쓴 공감과 격려가 되는 에세이도 있고, 주변에서 흔히 보고듣기 힘든 특별한 경험을 소재로 한 에세이도 있다. 이 책은 후자에 속하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유니크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보통 살면서 전공을 갖게 된다. 전공은 처음에는 개론처럼 넓고 포괄적이게 배우고 배울수록 점점 분야를 좁혀가며 나중에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거듭나게 된다. 글을 쓰신 소얼 작가님은 번역가이신데, 특정 분야를 주로 번역하신다고 한다. 그 특정 분야는 일본 성인물 분야이다. 사실 국내에 그 분야의 책들이 정식발매된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물론 엄격한 심의를 거친다고 한다.



덕업일체. 성공한 덕후. 덕중의 덕은 성덕이라는 말이 있다. 책을 읽으며 생각난 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 그것을 직업으로 삼았으니 성닥이라 불릴만 하다. 그리고 책을 읽기 전에는 너무 독특한 분야이다 보니 아무래도 '편견'이 생겨날 수 밖에 없었는데, 실상은 평범하게 느껴지는 번역가이고 또한 엄청 프로페셔널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번역을 하면서 '어감'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리고 외래어표기법과 기존 독자들이 알고 있는 단어 사이에서 정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게다가 성인물이라는 분야의 특성 상 '심의'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읽으면서 하나하나가 정말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었는데 서평으로 소개하기는 어렵다.



에세이의 본질, 혹은 삶의 본질이라고 해야 하나.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 프로페셔널한 자세. 작가님의 다소 특별한 직업이 부각되지만 본질은 같다. 프로페셔널함, 자신의 일을 사랑함. 쉽게 접할 수 없는 직업의 이야기가 궁금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동기부여가 필요한 분들은 '성덕' 소얼님의 책을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재밌습니다.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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