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는 아이 심리 다독이는 부모 마음
김영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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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비의 애착이론 알아? 피아제 인지발달이론은? 에릭슨, 보웬, 사티어..."


"그럼 다 알지. 그게 시험문제였었는데.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면 시험문제 답을 쓸 수가 없어."


책을 읽던 도중에 사회복지를 전공한 와이프에게 물어봅니다. 와이프는 제가 무슨 책을 보는 지 한 번 쓰윽 보고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합니다. 원래도 육아전문가라고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책을 읽으며 이런 내용을 전공했다는 것에 참 존경스럽고 부러웠습니다. 내가 이런 내용을 잘 알고 있었다면 우리 아이랑 더 잘 놀고 잘 가르칠 수 있었을텐데.


"나도 사회복지 전공할 걸 그랬어."


"그건 안돼."


와이프의 단호한 한마디는 서로 웃으면서도 현실도 느끼는 복잡한 네 글자였습니다.


책을 읽으며 아이의 발달에 대한 연구가 참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에 말한것처럼 볼비의 애착이론,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 에릭슨 심리사회 발달이론 등등 책에서는 육아와 아이 심리에 대한 많은 이론을 설명합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지루하고 머리에 와닿지 않을 저 이론들을 그림책의 사례들을 통하여 전달하는 것입니다. 수험생이나 관련분야를 공부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접근성이 떨어지는 이론들입니다. 하지만 80여권의 그림책을 이론과 접목시킨 설명은 양육에 관심있는 부모님들의 눈높이에 딱 맞춘 설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방식은 맞는 방법에 대한 설명보다는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그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하는 방식입니다. 오은영박사님의 '금쪽같은 내새끼'가 그런 방식이죠. 이 책도 비슷합니다.

"너 때문에 못살아. 제대로 못해?"

"좀 전에도 우유 줬잖아. 어휴!"

물론 제가 이런 식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잘못된 사례들을 보며 내 행동이나 언어에도 문제가 있지는 않았을까 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봅니다. 모범답안도 군데군데 나와있기는 하지만 책을 읽으며 자기를 되돌아보고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가는 것이 독서의 묘미이기도 합니다. 또 우리는 시험을 보기 위해 이 책을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론에 집중하는 것 보다는 사례들에 집중해서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사견입니다.

스스로 좋은 아빠가 되겠다는 다짐도 있고, 아이와 항상 즐겁게 놀아주려고 노력하지만 좋은 책을 읽다보면 제 행동의 허점이나 반성이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곁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읽다보면 내 안에 패시브로 자리잡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를 올바르게 양육하고 싶으신 부모님, 특히 대화법에 문제를 안고 계시는 부모님들께서는 읽으시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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