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우주로 가는 길을 열다
오승협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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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마다 개최하는 올림픽을 보면서 우리는 선수들을 응원한다. 인기종목서부터 비인기종목까지. 비인기종목은 룰이나 선수 한 명 제대로 알지 못하지만 이벤트 동안에는 열렬히 응원한다. 지금은 의식이 많이 성숙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에게는 영웅 대접이, 메달을 얻지 못한 선수들이나 심지어 은메달 동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에게까지도 비난이 일던 시절도 있었다. 어찌되었던간에 뜨거웠던 여론과 응원은 이벤트가 폐막함과 동시에 신기루처럼 사라진다.

우주공학기술이 마치 올림픽 비인기종목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로호와 누리호. 이름은 들어봤지만 정확하게는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할 것이다.

"우리나라 로켓 아니야?"

"뭐가 먼저지?"

"발사 성공했어?"

아마도 이 정도가 일반인들의 나로호와 누리호를 바라보는 시각일 것이다. 고독할 것 같다.

책에서 소개한 일화는 정말 맨 땅에 헤딩한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다. 다니는 곳은 죄다 오지 뿐이다. 러시아와의 힘들었던 협업, 발사 실패로 인한 조사위원회 회부, 실망감에 울먹이는 아이의 인터뷰, 컵라면, 컵라면. 컵라면 하나 먹을 시간이라는 묘사가 정말 많이 등장한다. 최첨단 기술 이면의 열악한 환경에서의 투쟁이었다. 긴 시간동안 정말 말도 안되는 환경과 조건 속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자 분들이 바라본 비전은 어떤 것이었을까. 실패와 좌절 열악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심지어 공사를 진행하던 인부도 도망갈 정도의 오지에서 우리나라 로켓 발사의 꿈을 키웠고 마침내 성공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개발한 위성발사체이다 - p.212

위의 한 문장에서 오승협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님의 무한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인터넷을 참조하자면 우리나라는 1톤 이상의 실용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킬 수 있는 7개국 반열에 올랐다. 누리호 전에 러시아와 합작한 나로호가 있었고 그 전에 KSR-1,2,3이 있었다. 우리나라 우주발사체 기술 개발 그리고 성공에 30여년의 세월과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뒷받침되었다. 그리고 2023년 누리호는 3차 발사를 앞두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잘 만들어진 영화 한 편 관람한 기분이었다. 책을 읽게 된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 대전국립과학관에 전시되어 있는 나로호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때문이었다. 우주로 날아가는 나로호와 누리호 이야기와 함께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생각이었다. 책을 읽은 동기가 불순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초라하게 느껴진다. 영화같은 스토리에 시련 속 도전과 성공이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올해 5월이 참 특별하게 다가올 것 같다.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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