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천사의 말습관
시라사키 아유미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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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면서 후회하는 말을 해본 적 있으신가요? 감정적으로 나오는 말들, 혹은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말들, 그리고 일상적으로 어른들과 대화하는 말이 아이에게는 부적절한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부모님께서는 부적절한 말습관에 대해서 자각하고 고치려고 하는 반면에, 어떤 부모님들께서는 아마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습니다. 그 좋은 것 중에는 아이에게 건네지는 말습관도 있지 않을까요?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천사의 말습관'의 저자 시라사키 아유미 님은 10년간 아나운서 생활을 하셨다고 합니다. 말에는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이지만, 그럼에도 아이와 나눈 대화들에는 되돌리고 싶은 기억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회의 언어와 육아의 언어에는 분명히 차이점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여러 육아서를 읽어보면서 알게 된 것은 '관찰'이 참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 아이의 행동에는 분명 원인이 있었고, 한발짝 물러나서 관찰하면 여러가지 해답을 찾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엄마아빠의 행동, 정확히는 말습관에 대해서 관찰할 필요성을 설명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오은영 박사님의 '금쪽같은 내새끼' TV프로그램이 생각났습니다. 금쪽이들의 옳지 못한 행동 속을 관찰해보면 양육자의 잘못된 접근방식이 원은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오은영 박사님과 그 상황을 다시 한 번 관찰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메타인지'가 향상되어 올바른 육아법을 배우게 됩니다.

책에서는 구체적인 상황에서 '악마의 말습관'과 '천사의 말습관' 사례를 들어서 올바른 양육을 위한 말습관을 설명합니다. 참 많은 사례가 나오는데, 읽다보면은 찔리는 내용들이 많이 나오고, '그때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며 후회스러웠던 기억들도 생각납니다.

장난감 가게에서의 사례가 나오는데, 아이가 집에 있는 것들과 비슷한 장난감을 고릅니다. 당연히 엄마아빠들은 다른 장난감을 고르기를 유도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그랬었습니다. 우리 아이는 구급차를 참 좋아하는데 그래서 집에 크고 작은 구급차 장난감이 열 가지도 넘습니다. 그런데 장난감을 사러 가면 또 구급차를 고르지요. 저는 아이고 하면서 다른 장난감으로 자꾸 유도하고요. 책에서는 결과에 대한 정답은 나와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선택과 그 선택을 바꾸려고 유도하는 과정에서 빠진 과정을 지적합니다. 그것은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말습관입니다.

"ㅇㅇ아 그 장난감은 집에도 많이 있잖아! 우리 다른 장난감 고르자, 이건 어때?"

저는 이런 식으로 말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 아이는 그 많은 장난감들을 살펴보고, 심지어는 저에게 안아달라고 해서 위쪽 선반의 장난감까지 확인해보고 '선택'을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는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는 말 한마디를 했었어야 합니다.

"그 장난감이 갖고 싶구나!"

장난감 가게를 다니면서 요 한마디를 해본 기억이 없는 것이 뜨끔하고, 아이의 자존감을 잘 살려줄 수 있었을 텐데라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신기했었던 점은 대부분의 천사의 말습관을 와이프가 사용하고 있었던 점입니다. 와이프는 아이와 놀이를 하거나 대화할 때, 혹은 잘못된 행동에 화를 낼 때도 대부분 책에서 나오는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가끔은 '왜 저렇게까지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그게 다 천사의 말습관이었다니. 역시 전공자는 다르구나라고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책에서도 배우지만, 와이프 말도 잘 들어야겠습니다. 선생님이 바로 옆에 있었네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육아를 하다보면 문득 생각나는 '후회되는 기억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후 행동이 바뀌지 않으면 앞으로도 후회되는 기억들은 자꾸 생겨나게 되겠지요.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천사의 말습관'은 그런 분들에게 필요합니다. 아이의 행동 이전에 먼저 부모의 말습관과 행동을 돌아보고 '천사의 말습관'을 사용하려 노력한다면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힘든 육아가 조금은 수월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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