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 만큼 배우는 아이들 - 5세부터 10세까지 초등 공부로 이어지는 엄마표 놀공법
엄예정 지음 / 시공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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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올해 다섯 살임에도 불구하고 나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아직도 참 부족한 아빠다. 부족한 시간이야 어쩔 수 없지만, 부족한 경험은 그나마 책을 통한 간접경험과 블로그 일기를 통한 반성으로 채우고 있다. 이번에 읽은 엄예정 작가님의 '노는 만큼 배우는 아이들'은 육아에 있어서 공부법에 대한 길잡이가 되는 책이었다. 그런데 마냥 공부법이라고 하기는 표현이 너무 아쉽다. 놀이에 접목시킨 공부법. Study가 아닌 learn이다. 책을 통해서 여러 분야에 있어 아이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공부법을 많이 알게 되었고, 또 비슷한 방식을 내가 사용하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는 뿌듯함이 차올랐다. '엄마표 놀공법'이라고 되어 있지만, 당연히 아빠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놀이와 공부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챕터의 마지막마다 작가님의 첨언들과 추천교재, 사이트, 유튜브 등은 꼭 활용해보기를 추천한다.

육아서를 보다보면 평이한 책들도 있지만, 정말 놀라울만큼 영감을 주는 책들고 있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엄예정 작가님께서 쓰신 이 책도 아마 그런 책일 확률이 매우 높다. 1장에서 벌써 많은 인사이트를 배우고 있다.

우선 책의 프롤로그 앞의 추천사에 놀라웠다. 추천사를 써주신 분들이 이름만 대면 알법한 유명인이라서가 아니라, 작가님께 고마워하고 추천을 하는 진심이 느껴져서이다. 아마도 공부가 되었든 놀이가 되었든 육아에 진심이신 분들일 것이고, 책이 나오기 이전부터 블로그를 통해 큰 도움을 받았다는 반증일 것이다.

책의 1장에는 영어에 대한 엄마표 놀공법이 나온다. 영어라는 것이 적어도 나에게는 참 애매하게 다가온다. 토익은 800언저리였지만 회화는 못한다. 발음도 구리다. 공부로서의 영어와 생활영어가 분리되어 있었다.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 그런 관점에서 엄마표 혹은 아빠표 영어를 가르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던 중 그에 대한 답이 눈에 들어왔다. study와 learn의 차이였다. 지금 아이들에게 필요한 갓은 study가 아닌 learn이다. 그렇다면 learn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아빠의 역할일 것이다.

놀이의 구체적인 예시도 도움이 되겠지만 나의 눈에 들어온 것은 learn과 그에 대한 방법론이었다. 앞서나가지 말라. 작가님은 힘들게 교구를 만들었는데 아이가 관심이 없어서 화딱지가 났던 경험을 적으셨다. 그러면서 배운 것이 앞서나가지 말라. 아이를 관찰하라. 이 두가지를 배우셨다고 한다. 아이를 관찰하면서 관심사를 파악하고 그 관심사의 길목에 영어를 슬며시 올려놓으셨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나역시 아이와 놀이를 준비하였는데 아이가 전혀 관심이 없고 의도와는 다른 행동을 보여주어서 쓴웃음만 지었단 경험이 있다. 육아의 경험과 육아서의 간접경험을 통해 관찰하기를 배웠고, 아이의 주도적인 놀이에 맞춰나가는 법을 배웠다. study가 아닌 learn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찰, 차분히 기다릴 줄 아는 법이 필요하다.

책의 다음 장들에서는 과학공부놀이, 수학공부놀이, 마지막으로 유튜브공부놀이를 소개한다. 이럴수가, 우리 아이가 다 좋아하는 놀이들이다. 우리아이는 과학체험관, 수학체험관을 참 좋아한다. 게다가 말이 트기 전에 숫자를 먼저 배웠다. 아이와 30분의 목욕시간 동안 사이펀 놀이, 뜨네 가라앉네 놀이, 비누방울 놀이 등을 하는데, 책을 읽어보면서 집에서 할 수 있는 과학놀이가 많다는 사실에 놀라웠고 반가웠다. 아이와 이런저런 과학놀이를 따라해볼 생각에 내가 신이 난다. 크로마토그래피를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숫자를 너무나 좋아하는 우리 아이는 오늘 와이프가 보내준 동영상 속에서 더하기를 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며 커리큘럼의 중요성과, 아빠 엄마가 솔직함 보다는 착한 거짓말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이 점이 참 중요하게 다가왔다. 또한 성적을 위한 공부도 중요하겠지만, 실생활에서 재미있게 체득하는 수학공부법은 나와 와이프가 지향하는 방침과 맞는 부분이라서 더 세심하게 읽었다.

아이와 내가 놀공법을 하는 상상하며 책을 읽다보니 금새 다 읽게 되었다. 읽는 도중 작가님의 블로그 댓글까지 받는 호사스러움은 보너스였다. 엄마표, 아빠표 공부법, 아니 놀면서 하는 공부법을 애타게 찾고 계시는 부모님들께서는 이 책을 우선적으로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아이를 만나는 주말이 기다려집니다.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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