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치는 할머니가 될래 - 인생 후반전에 만난 피아노를 향한 세레나데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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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는 잘 읽지 않는 편이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서를 읽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읽게 된 것이 이제는 꽤나 흥미가 붙었습니다. 이번에 읽게된 책은 일본의 이나가키 에미코 작가님의 '피아노를 치는 할머니가 될래' 라는 책이었는데, 제목부터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책도 정말 느낀점도 많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53세이시니 뭐... 나이가 나랑 크게 차이도 안나는데 할머니? 하는 웃픈 물음표가 생겼습니다.

피아노를 치게 된 실제 계기가 책의 에필로그에 나오는데 다소 엉뚱해서 웃음이 지어졌습니다. 회장님의 거절을 완곡하게 거절하려던 핑계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등떠밀리듯이 배우게 된 피아노. 하지만 작가님 마음 속에는 내심 배우고 싶은 의지도 있었겠지요?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점은 꿈과 목표는 반드시 돈과 성공에 맞춰야 할까라는 의문이었습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요즘 시대가 아마도 가장 경제에 관심이 많은 시대이지 않을까 싶은데, 그 와중에 소소한 재미와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 책은 저의 편협한 사고를 전환시켜주었습니다. 최근 신문과 유튜브에 쏟아져나오는 돈얘기 주식얘기 경제관련 얘기는 나는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가라는 의문과 얼른 무엇이라도 해야하나 하는 조급함에 저를 불안하게 만들었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에서 작가님은 늦은 나이에 시간낭비이고 성과제로라고 생각할 수 있는 피아노 연습에 진심을 다합니다. 작가님의 열정적인 모습에 제가 놓고살던 정신줄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작가님과 살짝 공통점이 있는데 저도 어릴적 악기를 배우다가 중학교 이후로 손을 놓았는데, 저는 바이올린을 배웠습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잘 배우고 수상도 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그 당시에는 지겹고 바이올린 연습이 너무 싫었습니다. 심지어는 마지막 콩쿨에서는 바로 직전 날에도 연습을 안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제가 유치원때부터 바이올린을 켰던 것처럼, 우리아이 내년 즈음해서 바이올린을 가리키면서 저도 근 25년 가까이 손에서 놓았었던 바이올린을 다시 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배우고 연주하는 바이올린이라니, 생각만으로도 황홀합니다. 아이는 전혀 아니겠지만요. 아니, 아이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욕심많고 이기적인 아빠의 바람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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