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 당신의 모든 선택에서 진짜 원하는 것을 얻는 법
세스 스티븐스 다비도위츠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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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은 누구나 이런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내 인생은 몇 점짜리일까? 100점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테지만 점수가 낮은 불행한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자신에게 매긴 점수는 매우 주관적인 수치화입니다. 구글의 전 데이터과학자인 '세스 스티븐스'의 이 책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에서는 이런 주관적인 수치를 데이터에 근거하여 수치화합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행복해지는 방법을 데이터에 의거한 결과값으로 나타내줍니다.

총 9장으로 구성되었는데 각 장의 제목 모두 흥미를 자극하는 문장들이어서, 또 내용이 딱딱하지 않으며 정말 엉뚱하고 유머러스한 문장들이 많아서 350p 정도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예전에 브래드 피트 주연의 '머니볼'을 와이프와 재미있게 봤었는데, '세스 스티븐스'도 그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얻어 책을 집필하였다고 하니 왠지 모르게 공감대(?)의 형성도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의존할 때 인간의 마음은 스스로를 속인다.

그리고 마음의 속임수 하나하나는 그 환각을 꿰뚫어보고 직시했던 사람들에게 돈벌이의 기회를 제공했다.

책의 1장 'AI 시대의 결혼'에서 본 문구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내적 가치', '사람의 내면을 보아야 한다' 등 옛부터 전해오던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다만 책에서는우리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부분을 캐치할 수 있게 해주고,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행복과는 크게 연관성이 떨어지는 요소들을 데이터에 기반하여 제시합니다. 엄청난 재능의 야구선수가 있었는데 운동선수같지 않은 외형으로 인해 평가절하를 받는 선수였다고 합니다. 나중에 그를 계약한 팀은 두 번이나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고 그 스스로도 세 번의 올스타에 선발되었다고 합니다.

연애상대를 고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명히 장점인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터로 분석해보니 그 점이 부각되지 못하였고 오히려 다소 의아한 요소가 부각되는 행태가 보여집니다. 문제는 데이터의 결과가 '연애상대로 선호하는 요소'들이 '행복한 연애 또는 결혼으로 이어지는 요소'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위의 야구선수가 외모에 비해 실력을 저평가받았던 것처럼, 행복의 요소들이 첫인상 등에서 부각되지 못하는 점이 뚜렷하였습니다.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자기계발서라고 명명하는 것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자기계발서 또는 성공학 관련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보기에는, 최소한 저에게는 조금 도발적이고 충격적으로 느껴지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정서 또는 유머코드가 우리와는 조금 다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책 내용이 모두 흥미롭고 읽는 내내 시간가는 줄 몰랐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2장의 내용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또, 지금의 여건과 환경에 대해서도 부족한 부분과 충분한 부분을 고찰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asiyefunzwa na mamaye hufunzwa na ulimwengu

저자 세스 스티븐스가 가장 좋아하는 아프리카 속담이라고 합니다. 뜻은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입니다. 책에서는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에 대해 짧게 언급합니다. 요는 이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상관관계가 인과관계로 이어질까? 많은 책을 읽어주고 축구대신 발레를 가르치는 것은 과연 인과관계로 이어질까? 책에서는 '소득'에 초점을 맞추어 인과관계에 대한 요소를 규명합니다. 그리고 제2장의 제목처럼 '좋은 동네'가 그 인과관계중 하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다행히도 '좋은 동네'란 단지 우리가 생각하는 '아파트 값이 비싼 동네'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행복을 데이터화할 수 있다면


모든 장이 재미있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를 행복해지기 위한 자기계발서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언뜻 생각해보면 데이터와 행복이 무슨 상관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는 있지만, 우리가 직감적으로 행복할 것이다, 또는 나는 지금 불행하다라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수치화된 데이터가 행복의 요소를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상태에서 더 행복할 수도 있고, 일을 하는 와중에도 작은 행복감을 맛 볼 수 있습니다. 세상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작게 만들 수 있고 프레임에서 벗어나게 도와줄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의 마무리즈음 하여 사람들이 행복감을 느끼는 요소에서부터 불행을 느끼는 요소까지 점수를 매긴 순위표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는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틈틈히 보려고 합니다. 나와 내 가족이 행복해지기 위해서입니다. 혹시나 '행복'에 대한 조금은 특별한 자기계발서를 찾고 계신다면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를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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