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 맑은아이 13
신영란 지음, 오오니시 미소노 그림 / 맑은물 / 2022년 8월
평점 :
품절


책이나 티비, 인터넷으로 문어의 생태를 접해본 분이라면, 그리고 아이가 있다면 이 책의 표지만 보고도 마음 한켠에서 찡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부화하지 못한 알들 그리고 부화해서 엄마 곁을 맴도는 아기문어들에 둘러쌓인 엄마 문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이 책은 문어의 생태를 주제로 한 그림책입니다. 산란기의 엄마 문어는 바다 깊숙한 안전한 동굴에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알을 낳습니다. 그리고 알들이 안전하게 부화할 수 있도록 먹지도 자지도 않고 곁을 지킵니다. 무려 5개월 동안요. 침입자를 내쫓고 수시로 맑은 물을 뿜어주는 엄마 문어는 아기 문어들의 부화 이후 삶을 마칩니다. 정말 숭고한 모성애입니다.

책을 읽으며 아이가 몇 살 때쯤 이 책을 읽어주면 좋을 지 생각해봤습니다. 우리 아이는 네 살인데 아직은 좀 더 커야 할 것 같습니다. 오히려 부모님들을 위한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이프가 임신 중일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 아이 태어날 날만을 기다리며 불편하지만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냈던 일들을 상기해주었습니다.

저는 아직은 우리 아이가 읽기는 어렵겠다고 지레 짐작했었는데, 의외로 아이가 이 책에 관심을 가져서 책을 같이 읽었습니다. 아직은 어리다고 생각해서 어쩌나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기우였습니다. 책이란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달리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슬픈 내용에 코끝 찡해지는 감정을 받았습니다. 반면에 저희 네 살 아이는 귀여운 아기 문어의 그림에 관심을 갖습니다. 하나 둘 씩 부화하는 아기 문어들을 보며 이쁘다 말해주고 쓰다듬어줍니다. 그러더니 책을 읽고 난 후 아기 문어 그림까지 완벽하게 그려냅니다.

어른 관점에서는 모성애를 자극하는 슬픈 동화이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귀여운 아기문어들과 깊은 바닷속 이야기가 흥미를 끄는 책입니다. 감수성이 있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동화책일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